“그 의견은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열띤 갑론을박의 토론 속에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건전한 토론문화를 선보인 이 토론회의 주인공은 바로 초등학생들이다. 지난 4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데이문화를 학교에서 허용해도 좋은가’라는 주제로 ‘제1회 초등학생 토론발표경진대회’가 열렸다. 양산교육청이 주최한 이 대회는 이미 지난달 11월 23일 양산지역 31개 전 초등학교에서 93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치열한 예선전을 펼쳤다. 그 중 결선에 오른 물금초와 오봉초, 신명초 등 3개 학교 토론자들이 나와 ‘데이문화’라는 주제를 놓고 서로의 ‘창과 방패’가 되어 활발한 토론을 선보였다.토론에 앞서 학교 친구들이 토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각설이공연, 줄넘기묘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응원전을 펼쳐 관람하는 학부모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대회는 출전 학교별 3명이 한팀이 되어 공동으로 토론주제에 대한 문제를 포착하고 탐구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대회 입론자로 데이문화를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신명초 이태영 학생은 “정성으로 주고 받는다는 선물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고 건전한 문화로 발전시킨다면 ‘데이문화’는 친목을 다지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론을 제기한 물금초 안혜주 학생은 “데이문화를 우리 고유의 기념일 문화로 새롭게 바꾸어 가야 한다. 예를 들어 빼빼로 데이로 잘알려진 11월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오봉초 김지수 학생 역시 데이문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미 데이문화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꾼의 상술이 개입되면서 물건을 주고 받는 이벤트로 바뀐지 오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