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겨울철 화재 예방, 소화기 1대만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사회

겨울철 화재 예방, 소화기 1대만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08 00:00 수정 2006.12.08 00:00

차가운 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입니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직업병과 같은 긴장감이 소방관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정년퇴임을 한 달 앞둔 한 소방관이 화재진압 중 주택붕괴로 인해 순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하다보면 때론 예기치 않은 불행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국 소방관들은 깊은 애도와 함께 바로 나 자신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 단계 높은 긴장감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소방관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민 여러분 가정의 안전을 위해 항상 출동대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유난히 경기도 어렵고,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습니다. 날씨 뿐만 아니라 마음도 싸늘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발생 빈도도 높고 건조한 날씨와 계절풍 탓에 대형화재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화기를 다루어야 하는 한편 부주의로 큰 피해를 입는 시민들을 볼 때마다 소방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우리가 불을 사용하는 한 예방만으로는 화재를 다 막을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소방시설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입니다.

우리의 소방시설설치와 유지관리 실태를 보면 소방법규에 의한 최소한의 규정시설을 건축이나 영업허가를 받고자 마지못해 설치하는 실정으로 유지관리가 잘 되지 못하고, 소방대상물 관계자는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초기에 사용하여야 할 소방장비의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채 초기진압에 실패하여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화재예방과 초기진압은 소방관이 아닌 시민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작은 불은 쉽게 진화할 수 있지만 큰 불은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렵던 시절, 이사를 하거나 개업을 하면 불같이 잘 일어나라고 성냥이나 양초를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집으로 이사하거나 새 사업을 하시는 분들께 소화기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도 국민소득 2만불을 바라보는 선진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새로운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이룩한 우리의 재산을 잘 지키는 것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한 해 화재로 인해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재산과 인명을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입니다. 

화재로부터 우리 자신과 재산을 지키려면 초기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스로 소화기 한 대를 각 가정에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여 내 가정, ‘내 직장의 화재예방은 나 스스로 한다’는 마음으로 실천만이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또 화재 초기에는 소화기 한 대 잘 사용하는 것이 나중에 소방차 100대를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소화기 하나 정도는 국민 스스로가 화재안전을 위해서 비치, 관리하여 유사 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