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이제 혼자 아닌 함께 하는 도예가, 박성준..
사회

이제 혼자 아닌 함께 하는 도예가, 박성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08 00:00 수정 2006.12.08 00:00

애육원에서의 사랑, 보답은 나누는 삶
자연의 멋과 운치를 담은 도예 추구

지난달 (사)애육원 설립 60주년 행사에서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울렸던 일이 있었다.

장난꾸러기였던 한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부모님처럼 키워주신 원장님께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하는 감사패를 전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장난꾸러기 아이에서 현재 어엿한 도예가가 되어 삶을 일궈나가고 있는 박성준(32.사진)씨다.

솔밭산공원 묘지 입구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삼덕마을 회관이 나오고 병풍처럼 드리워진 숲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논을 앞마당인양 끼고 있는 토준도예를 찾을 수 있다.

박성준씨가 운영하고 있는 토준도예. 그곳은 여느 도예방과 달리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타닥타닥 뗄감 타는 소리와 흙 내음 그리고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달콤한 고구마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애육원을 졸업하고 22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흙과 인연을 맺은 그가 토준도예를 열게 된 지 어느덧 1년이다.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개척하고 있는 그는 “내가 겪어왔던 아픈 시련과 추억, 그리고 친부모님 이상으로 길러주신 어머님, 아버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마음에 애육원에서의 단체생활이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의 단체 생활과 힘들었던 어린 날의 기억, 자신에게 닥쳤던 환경적인 요인 모두가 지금은 삶의 자양분이다.

아는 형님의 도움으로 지금의 토준도예를 운영하게 된 그는 지금 생활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실내 인테리어와 벽난로 등 구석구석 자신의 손길이 닿은 터전 속에서 좋아하는 흙과 함께 이곳을 찾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도예를 가르쳐 주는 시간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현재 큰 수입 없이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그의 꿈과 열정은 그 누구보다 크고 깊다.

그는 “훗날 크고 유명한 도예방을 운영하기 보다는 자연의 멋과 운치를 담은 공간에서 도예를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과 어려운 아이들에게 언제나 무료로 열려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도예체험도 하면서 달콤한 고구마와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토준도예. 올겨울 그곳에서 훈훈한 추억 한 자락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토준도예 체험 문의 : 박성준 010-4593-9935)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