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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불경 가르침 따르는 서예가 , 양해원..
사회

불경 가르침 따르는 서예가 , 양해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08 00:00 수정 2006.12.08 00:00

총 125폭, 6만5천자 ‘법화경’ 옮겨 써
부처 가르침 실천하며 사는 것이 목표

통도사가 자리 잡은 영축산의 끝자락. 이곳에는 무려 6만5천여 자에 이르는 ‘법화경’을 옮겨 쓰는 한 서예가가 있다. 해암(海巖) 양해원(63. 사진)씨다.

그가 ‘부처가 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라는 내용을 주요사상으로 하는 묘법연화경,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불리는 불경을 옮겨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경을 공부하면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삶에 대한 욕심까지도 버리는 것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지요. 법화경을 옮겨 쓰기 시작한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을 버리라’라는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다잡고 이를 널리 퍼뜨리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쓰기 시작한 법화경은 현재 병풍 40여 폭. 모두 완성하면 125폭이 된다고 하니 그 길이만도 60여m를 훌쩍 넘기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가 처음 붓을 들기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고향인 충남의 한 서예대회에 출품해 3등을 했다. 서예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글 쓰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주위의 만류에 못 이겨 붓을 놓았다가 1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3년 제7회 국제예술대상전에서 은상, 이듬해인 1994년 제9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에서 금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서예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부여받은 그이지만 서예가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바로 수전증이다. 어려서부터 수전증이 심했던 그는 엄청난 노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필체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의 엄지손가락에 굳게 잡힌 굳은살이 그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불경에 대한 폭 넒은 공부와 깊은 불심도 이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해서 그가 쓰는 글은 법화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 모두가 불경이다. 그 때문인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30여년전 통도사가 자리한 영축산에 자리를 잡게 된 것도 불가의 인연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것은 제 몫이지만 그 뜻을 알고 널리 알리는 것은 후세 사람들의 몫이지요. 저는 단지 많은 가르침을 전하는 불경을 저만의 글씨체로 옮겨 쓸 수 있는 재능을 부여받았다는 것 자체로 부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는 것’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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