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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른손 한 일 왼손 모르게…..
사회

오른손 한 일 왼손 모르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15 00:00 수정 2006.12.15 00:00
삼겹 한판 김종원씨, 매달 어르신 무료 점심 제공

“사장이 젊던데 이렇게 우리 노인들 생각해주고 너무 착하고 고맙지”

이화영(71. 신기동) 할아버지는 함께 온 동네 어르신들과 돼지갈비를 먹으며 주인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게 사장이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무료로 돼지갈비를 푸짐하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오늘 뿐만이 아니란다. 읍면동별로 어르신들을 모시고와 점심대접을 한 게 벌써 네 번째. 매번 1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르신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는 곳은 북정동에 위치한 삼겹 한판(사장 김종원)이다.

김종원(41)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점심대접을 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지난 12일 가게를 가득 메운 150여명의 어르신들은 고기가 입안에 살살 녹는 듯 돼지 갈비를 연신 굽고 또 구우며 푸짐한 식사를 한다.

덕분에 종합사회복지회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종업원들과 함께 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기 바쁘다.   

400인분이 넘은 돼지 갈비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마을 어르신들의 점심 잔치를 펼치면서도 흔한 플래카드와 기념사진촬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종합사회복지회관 재가복지봉사센터 이경여(39) 팀장은 “김사장님은 정말 묵묵하게 어르신들과 사회복지회관을 돕고 있는 분이다”라며 “내년부터는 마을어르신 식사대접에서 저소득층과 장애우분들을 돕기 위한 무료급식에 도움을 주시기로 했는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개업 때는 화환대신 받은 쌀 50포를 종합사회복지회관에 전달 했다고 귀뜸한다.  

인터뷰를 극구 거절하던 김사장은 “동네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환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란 물 흘러가듯 조용히 해야 하는데 이렇게 신문에 나는 게 부담스럽다”며 “독거노인이나 힘든 어르신들이 함께 먹고 같이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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