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코스 남자부 기록이 지난해보다 2분여가 단축됐다. 지난해 이 부문 우승을 차지한 서건철씨의 기록은 1시간11분55초. 하지만 올해 우승을 차지한 무카이 다카아키씨의 기록은 1시간9분36초를 기록해 무려 2분19초가 단축됐으며, 3위를 차지한 김광호씨도 1시간10분15초를 기록, 지난해 우승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0km코스 박빙승부 연출
10km코스에서는 남·녀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10km코스 남자부 우승자 박창현씨(31분56초)와 2위 마티무쵸씨(31분59초)의 기록 차이는 불과 3초. 여자부 2위 배선희씨(38분45초)와 3위 장공주씨(38분46초)는 단 1초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마라톤 대회야, 걷기 대회야
마라톤에 입문하는 초보 동호인들이 참가한 5km코스.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가한 부문답게 다양한 광경이 연출됐다. 10km참가자보다 한참 먼저 출발했지만 훨씬 뒤에야 천천히 걸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에서 마라톤 대회가 순간 걷기대회로 변했다. 또 친구, 연인, 가족끼리 손을 잡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 등 결승점엔 결승 테이프도 없고, 상품도 없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엔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다.
▲마라톤, 유모차 끌고도 거뜬
일반 참가자들은 혼자 달리기도 어려운 하프코스를 유모차를 끌고 달린 참가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인 패트릭 벌크(33)씨. 그는 유모차를 끌고 1시간29분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 다른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국대회에서 국제대회로 발돋움?
이번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의 명칭을 양산하프국제마라톤대회로 바꿔 불러야 할 것 같다. 코스별 상위 입상자 12명 가운데 외국인이 3명이나 포함된 것.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자인 무카이 다카아키(일본)씨를 비롯해 하프코스 여자부 3위에 안젤라 잭슨(미국)씨, 10km코스 남자부 2위 마티 무쵸(미국)씨가 그 주인공. 이번 대회 외국인 참가자 5명 가운데 무려 3명이 입상해 외국인 마라톤 동호인들은 높은 실력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