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과 폭음은 정신적으로 커다란 손상을 가져오며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된다. 첫 잔은 오래, 그리고 천천히 마셔라. 농도 높은 술을 첫 잔부터 단숨에 마시면 위 점막에 가벼운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고 몸 전반에 무리를 주게 된다. 둘째, 안주를 잘 먹어라.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반면, 안주를 많이 먹으면 음주량이 줄어줄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셋째, 간을 쉬게 하라.
간이 분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분해되지 않고 간장에 남아 간 조직을 자극하거나 지방분을 쌓이게 해 간장 질환을 일으킨다. 과음을 했다 싶으면 2~3일 정도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말고 간장에 쌓인 지방분이 해독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음주운전을 하지 마라.
음주운전은 살인기도나 다름없다. 운전은 뇌와 손발이 감각적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술을 마시면 감각기관이 느낀 것을 뇌로 잘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는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작은 실수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할 수 있다.
음주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숙취해소가 필요하다. 숙취해소에는 무엇보다도 음식물 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최고의 방법이다. 간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이용해 건강을 챙겨보자.
우롱차와 녹차를 마시는 것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우롱차와 녹차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후 자주 마시면 소변을 통해 알코올 성분이 빠져나가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의 타닌과 비타민 B, C성분이 취기를 없애고 불쾌감을 없애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술로 흐려진 판단력을 더욱 떨어뜨리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숙취를 푸는 데는 수분·당분·알코올 분해효소가 필요한데, 칡즙은 이 세 가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꿀물 역시 당분을 보충해주므로 해독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생길 때는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차를 마시거나 설탕을 탄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속이 시원하다고 하여 아주 찬 것을 마시는 것은 위나 장 대사에 좋지 않다. 숙취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해장국이다. 흔히 선지국, 북어국, 콩나물국, 우거지국, 매운탕, 동치미가 즐겨 이용된다. 해장국의 특징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는 것이다. 미역이나 해조류를 된장에 풀어 끓인 국물이 좋은데 이것은 미역 같은 해조류에는 간장의 활동을 돕는 글리코젠이 많아서 아세트알데하이드 대사를 도와주기 때문이다.선지국은 부족 되기 쉬운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생선 국물을 자기 전과 아침에 드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얼큰한 것보다는 담백한 것이 좋다. 술이 덜 깼을 때는 달게 잘 익은 단감 2~3개를 먹으면 술이 깬다. 감에 많이 들어 있는 과당은 혈액 속의 알코올 분해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술 때문에 부족해진 영양분과 에너지를 혈액에 보충해주는 역할도 한다. 생감이 없을 때는 곶감이라도 좋다. 그러나 같은 감이라도 연시는 술 마신 후에 먹으면 위 통증을 일으키고 술에 더 취하게 하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지방질이나 전분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숙취를 더 심하게 하고 산성이 강한 식품도 해롭다.현대조은병원 강연주 영양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