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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늘양산사람]“조금 더 넉넉한 겨울이 되길 ”..
사회

[오늘양산사람]“조금 더 넉넉한 겨울이 되길 ”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15 00:00 수정 2006.12.15 00:00
사랑의 김장을 담그는 중앙동 새마을 부녀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철 김장이 얼마나 요긴해요. 절로 흥이 나죠”

지난 12, 13일 중앙동 사무소 뒤편 주차장에선 주부들의 수더분한 입담과 함께 맛깔스런 김치가 소복이 쌓인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위해 비오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팔 다리를 걷어 올린 중앙동 새마을 부녀회원(회장 오외숙) 20여명이 모였다.

하룻밤 사이 소금물에 숨을 죽인 속인 꽉 찬 배추와 대파, 무, 양파, 멸치, 다시마를 푹 우려낸 물에 빨갛게 버무려진 김치소를 보자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

“신기루 사랑인가 아미새야 아미새야~”, “형님은 집도 샀잖수~”, “비도 오고 김치도 맛나고 조~타”

자리를 잡고 빙 둘러 앉은 부녀회원들은 오래 앉아 있어 팔 다리와 허리가 아프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질 김치 맛이 좋아 신나고 함께 할 말상대가 있어 더 즐겁다.

기자가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대자 “에이~입술도 안 발랐는데...김장취재니 고춧가루 발라야겠네~”라며 웃음보가 터져 나온다. 

 양념된 배추 잎을 돌돌 말아 형님, 동생 입에 넣어주는 손길이 정겹고 제 집 김치인냥 정성껏 김치와 무를 담그는 주부들의 손길이 훈훈하다.

오외숙(53) 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와 부녀회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맛있고 정성스럽게 담은 김치가 이웃에게 전해져 조금이라도 넉넉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김장 김치 500포기와 쌀 62포는 저소득층 가정, 소년소녀 가장 가정,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62세대에 전달됐다.

추운 날씨도 아랑곳 않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부녀회원들의 김치가 맛스럽게 익어가듯 어려운 이웃들의 시린 가슴도 따뜻하게 녹아내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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