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갈등을 빚어오던 배내골 노인복지시설 건립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배내골 지역 주민들과 사업주(백우 시니어클럽)는 노인복지시설 건립과 관련, 마을의 발전과 복지시설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상호협조하며 시설 건립을 위한 기초공사 진행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합의는 배내골 노인복지시설 건립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박말태 시의원(무소속, 다 선거구, 물금·원동)과 원동면 최영제 면장이 중재에 나선 가운데 주민들의 요구를 사업주가 대폭 수용하며 이뤄졌다.합의문은 노인복지시설을 유료시설로 운영할 것, 납골당, 장의식장 등의 시설은 운영하지 않을 것, 마을대표 3명을 시설 운영위원으로 위촉할 것, 애초 입주인원(100명)에서 30%를 감한 인원을 모집할 것, 시설주변을 공원개념으로 조성하며 마을도로에 대한 환경개선작업을 시행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입주민을 모집할 때 양산시장을 수령인으로 하는 입주금반환 보증을 체결해 입주민을 보호하고, 사업변경 시 주민동의를 얻도록 해 갑작스러운 사업주의 부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항도 담고 있다.주민들과의 일차적인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사업주는 현재 부지정지작업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시설의 기초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한편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며 좀처럼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던 배내골 노인복지시설 건립문제가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지만 원만한 사태 해결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우선 사업주의 기초공사는 허용하되 본 공사는 합의문에 대한 공증절차를 거친 후 착공토록 하는 단서조항을 붙인 것. 배내골 노인복지시설반대 대책위원회 이춘열 위원장은 "사업주가 주민요구안을 대폭 수용했기에 주민들도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해 우선 기초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일차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업주가 합의문의 내용을 충실히 지키지 않을 경우 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사업주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