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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탐방-원동중학교]사랑의 대화가 넘치는 원동중학교..
사회

[학교탐방-원동중학교]사랑의 대화가 넘치는 원동중학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22 00:00 수정 2006.12.22 00:00

원동면 토곡산 기슭에 자리 잡은 원동중학교는 전교 3학급의 41명 학생이 있는 소규모 시골학교이지만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수치는 어느 학교보다도 크다. 사제지간을 넘어 형제처럼 자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생활하며 사랑을 쌓아가고 있는 원동중학교 교육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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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대화해요”

원동중학교 홍윤선 학생이 자신의 결연 교사에게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신청한다. 여느 학교의 교사가 이런 문자를 받았다면 ‘학생이 큰 고민이 있어서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구나. 무슨 일이지?’라고 지레짐작해 걱정이 앞서기 일쑤일 것이다.

하지만 원동중에서는 이런 대화 신청이 너무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바로 원동중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형이자 선배이자 친구이기 때문이다.

1교사 5학생 ‘사랑의 대화’ 결연 맺어

원동중은 ‘사랑의 대화 나누기’를 1교 1특색 과제로 두고 있다.

한 교사가 다섯 학생과 결연을 통해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지도와 행복한 학교생활을 돕고자 운영되는 것으로, 한 번 맺은 결연 관계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지속된다. 그 때문인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휴게실과 등나무 벤치 등 학교 곳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별 대화 외에도 월별 다양한 주제를 정해 5~6명이 함께 2주에 한번 정기적 대화를 갖는다.

‘화가 날 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기’, ‘오늘 하루 동안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후회스럽거나 반성되는 일 세 가지 말하기’ 등 평소 간과해 버리기 쉬운 주제로 편안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눔으로서 청소년기에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방지하고 학생들이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방과후, 주말에도
이어지는 사랑의 대화

하지만 원동중 학생의 ‘교사와의 대화습관’은 비단 이같은 과제 때문만은 아니다.

시골학교 특유의 진솔함과 소박함이 교육과정 내내 묻어나 교사와 학생들과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원동중은 3학년 17명, 2학년 13명, 1학년 11명으로 모두 3학급 41명의 소규모 학교이기에 교사와 학생이 칠판과 교과서가 아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수업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 때문에 여느 중학교의 수업시간과는 다른 대화와 소통이 있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방과 후면 교사와 학생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운동장에 나와 족구경기를 펼치고, 주말이면 함께 낚시나 등산을 즐기며 형제처럼 자매처럼 그리고 친구처럼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학교 스쿨버스 외에도 결연교사의 자가용이 또 다른 스쿨버스 역할을 하고 있어 방과 후 집으로 향하는 길이면 어김없이 대화의 장이 열리곤 한다.

송윤화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격식을 갖추지 않은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자신이 처한 열악한 가정생활, 친구들 간의 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고민들을 털어놓고 있다”며 “이런 대화를 통해 불안한 심리상태가 치유되고 학교폭력이 예방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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