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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골학교의 추억, 잊지 못해요”..
사회

“시골학교의 추억, 잊지 못해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22 00:00 수정 2006.12.22 00:00

“36여년 교직생활을 하며 원동중학교 이천분교에서 보냈던 3년의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소중했던 것 같아요. 순박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눈빛이 그리워 제 발걸음이 또다시 원동으로 향했네요”

지난 9월 원동중 교장으로 부임한 이상춘 교장은 92년 원동중 이천분교에서 교무부장으로 3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3년간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자신을 원동으로 다시 찾게 만들었다는 이 교장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할 교육은 바로 인성을 기르는 것임을 강조한다.

“‘예절바른 학생’이라는 교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 소양인 인성을 갖춘 학생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삭막한 교실풍경과 딱딱한 사제지간 속에서는 고운 인성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사랑의 대화 나누기’같은 특색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요”

또한 창의성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교육습관 역시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보다 좋은 교육은 없어요. 자연과 호흡하며 생활한 아이들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는 무궁무진해요. 시골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가져다줘 정형화된 교육이 아닌 자기 주도적 교육습관을 길러줘요”

이 교장은 부산에 가족들이 있어 출퇴근 생활을 해야 하지만 많은 날을 학교 숙직실에서 보내며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고 있다.

“수업종이 땡하고 울리면 집으로 향하는 교장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방과 후 학교가 텅 비어 있지 않고 학교를 책임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교장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교직원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이 교장은 마지막으로 원동중이 마을에서 가지는 남다른 의미를 피력했다.

“시골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이 교육을 하는 공간만이 아니예요. 그 마을사람들의 문화공간이자 체육공간이며,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또 다른 배움의 공간이죠. 앞으로도 열린 학교를 실천하는 지역 공동체 참여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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