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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암과 싸워 이긴 사나이
사회

암과 싸워 이긴 사나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22 00:00 수정 2006.12.22 00:00

생존 가능성 40%.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에게 고환암 판정이 내려졌다.

뇌 조직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은 1996년 10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되었다. 열세 살 때부터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한 암스트롱. 누구보다 강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암 앞에서는 그도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스물 다섯인 내게 암이 찾아왔습니다. 기침하면 나오는 피, 심한 두통, 목의 통증 .... 암은 나의 삶과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마저 빼앗아갈 것 같았습니다.”

2년 뒤 그는 멈추어 버린 듯한 삶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페달을 밟았다. 시합에 참여 했으나 비가 계속되는 최악의 날씨로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에 순위는 점점 뒤쳐졌다.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기권을 해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중도 포기자라는 꼬리표가 암 만큼이나  싫어서 이를 악물고 달렸다. 결과는 1등보다 30분이나 늦은 기록으로 골인을 했다.

“꼴찌로 들어오는 저 불쌍한 선수가 누구이지. 1등보다 30분이나 늦다니..” 관중들의 비웃음 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려왔지만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듬해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한 암스트롱은 자전거를 타고 해발 2천여미터의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을 넘어 3천427.5킬로미터를 23일 동안 완주하는 경기에서 우승을 일구어 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미스터리도 아니었고, 기적의 약물 때문도 아니었다.

다른 선수보다 치밀한 훈련과 테크닉의 힘이었고, 투병 경험과 그에 버금가는 희생의 대가였다.

그는 1999년, 2002년, 2003년,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였다. 온몸을 부숴버릴 듯한 노력과 함께 흘린 땀이 우승의 비결이었다. 암이 내 육신을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놓았을 뿐이다고 그는 말한다. 이전에는 게으른 자였으나 암에 걸린 이후 자신에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100% 최선을 다자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1%의 희망만 있어도 달린다고 했다.

새해가 밝아 온다. 2007년 희망을 갖고 달려가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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