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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순수한 아름다움 그리고 열정 건반 위의 시인 백건우를 만..
사회

순수한 아름다움 그리고 열정 건반 위의 시인 백건우를 만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12/22 00:00 수정 2006.12.22 00:00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음악에 대한 한결같은 탐구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구도자가 성지를 순례하듯 음악인생을 살아온 한국이 낳은 위대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노의 구도자',  '건반 위의 순례자', '건반 위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양산을 찾았다.

지난해 봄,세계적 음반회사인 데카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에 들어갔던 그가 첫 번째 음반(베토벤 중기 소나타 16~23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음반(초기 소나타 1~15번)의 녹음을 끝내고 다시 한 번 고국 순회공연에 나선 것이다.
지난 15일 섬세한 손놀림으로 천상의 소리를 표현하며 시민들에게 피아노 선율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열정을 선사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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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러만 주면 다시 찾겠다'라는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양산을 찾은 된 소감은?

양산시민들이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죠.
지난해 공연은 제게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다시 무대에 서니까 그때의 그 감동이 다시 느껴지네요. 무대와 피아노도 마음에 들고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마음도 잘 통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한국인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이라는 대장정을 시작하고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하셨습니다.

사실 그 얘기는 틀린 말입니다. 한국 피아니스트 가운데 베토벤 소나타를 녹음한 분이 많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반회사에서 녹음한 것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
베토벤이라는 음악가가 서양음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에 동양인에게 쉽게 녹음을 맡기지 않죠.
그런 편견을 깼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겠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으로 인해 베토벤과 백건우라는 이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말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베토벤'이라는 음악가는 어떤 의미입니까?

물론, 음악역사에 위대한 작곡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베토벤이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음악성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또 한 번 느끼는 사실이지만 베토벤은 음악적인 언어와 세계가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죠.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과 달리 베토벤의 곡 외에 모차르트, 바그너 등의 다른 레퍼토리를 준비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계속해서 베토벤의 곡만 고집한다면 청중들도 제 음악에 의문을 가지겠죠.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의 작품을 다른 작품과 함께 연주함으로써 또 다른 관점에서 베토벤의 작품을 재검토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겠죠. 또 음악역사의 흐름 속에서 베토벤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직 클래식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합니다.  

'클래식은 어렵다'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선입견이에요. 다만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거죠.
클래식 속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아름다움과 흥분, 사랑, 인생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스스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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