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진 인턴기자 / jokkaeng@
이예슬 인턴기자 / yeaseul03@-----------------------------------“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몇 번 하다보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 되어버린답니다”
한 달에 한번 노는 토요일이 되면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나가는 가족이 있다. 따뜻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최둘자(38. 북정동)씨네 집이다. 남편인 백성완(41)씨와 딸 백경은(13), 아들 백경호(10) 이렇게 단란한 네 가족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엄마의 권유였다고.“원래 저는 다른 곳에서 계속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양산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어우름 가족봉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가족을 모집한다는 얘기에 얼른 가입을 했죠” 이 집의 봉사단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 최둘자(38)씨가 웃으며 말한다.최씨는 어우름 가족봉사단 뿐만 아니라 가입되어 있는 다른 단체에서 봉사활동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빠지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출동한다. “처음에 봉사하러 갈 때는 아무래도 장애인들, 어르신들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번 두 번 가더니 아주 그냥 할머니 도와드리는 게 재미있다고 난리에요” 혼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부부가, 또 부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가족 전체가 함께 하기에 더 의미 있고 좋다는 최씨네 가족은 이제 한 달에 한번 가는 봉사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고. 아이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엄마, 아빠 보면 너무 좋아요. 저도 봉사 많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꼭 사회복지사가 될 거에요” 막내아들 경호의 당찬 꿈이다. 아이들을 무작정 데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하는 목적과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이해하면서 봉사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자주 가서 그런지 아이들이 이해심도, 양보심도 많아진 것 같아요. 생전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참 대견스러워요”라며 가족봉사단이어서 행복한 그들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편 백성완씨는 “내 부모를 내가 모신다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을 대합니다. 요즘에는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가지 못해 안타까운데 계속 가족봉사단을 해나가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나 자신의 마음이 먼저 열려야 주변사람도 돌아보게 되고, 가족의 복지가 먼저 실천되어야 사회의 복지가 활성화된다며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했다.“저는 처음에 천사들만 봉사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번 시작해 보니까 부족하지만 우리의 도움이 그 사람들에겐 정말 큰 사랑이 되더라고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엄마 최씨는 자원봉사와 학교 봉사에도 모자라 양산대 사회복지행정학과에 다니면서 이론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실전에서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을 공부하면서 조금만 바뀌면 좋을텐데, 조금만 노력하면 좋아질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꼭 학업을 잘 마쳐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지난번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최씨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7천포기 김치를 담궜어요. 상상이 가세요? 그야말로 사랑의 힘이에요. 나는 조그마한 일손 보탠 것뿐인데 그 사랑이 모여 더 큰 사랑을 일궈낸 거죠”라며 환히 웃는다.따뜻한 굴뚝 연기를 뿜으며 오순도순 모여앉아 다음 봉사는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할 것 같은 이 가족봉사단은 작은 실천을 통해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 사랑의 가족이 쏟아내는 수많은 사랑의 물줄기는 부족한 곳에 생명수가 되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예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