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진 인턴기자 / jokkaeng@
이예슬 인턴기자 / yeaseul03@-----------------------------------“저는 진짜 돈도 조금밖에 안내는데.. 저 말고도 다른 좋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라며 수줍어하시는 옥은옥(39. 범어리)씨.누구나 마음속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고 마는 사람들이 많다. 옥은옥씨도 마찬가지였다. “내 집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아야겠다는 막연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어요. 삼성생명 FC로 일하고 있는데 저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니니까 쉽게 나서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히 한 병원에서 발견한 시설 후원 종이를 보고 한 달에 만원씩 후원하게 되었죠” 금액이 중요한 것 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옥씨는 9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 아이의 교육비를 매달 후원하고 있다.“이 후원이 한 명의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제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보고자라서 그런지 장애인에 대한 거리낌도 없고,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무궁애학원 오픈하우스에 참가해 장애우들이 만든 과자와 채소를 잔뜩 사들고 와서 먹는다는 옥씨네 집은 그야말로 봉사 교육의 장이었다. 이 교육은 어머니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TV에 나오는 어려운 이웃 들이 나오면 꼭 아이들 손으로 전화를 걸게 하신다. 나누는 것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라면 커서도 내 것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고 계신다. 길을 가다가 모금 저금통을 나눠주면 꼭 받아가서 돈을 가득 채워 다시 모금을 한다는 옥씨는 “저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한테도 후원을 권유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들 쫌 꺼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보내는 돈이 제대로 후원기금에 사용되는지, 내가 보낸 이 적은 돈 가지고 뭘 하겠느냐 싶은 마음, 막상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저렇게 다들 후원을 꺼리고 있어요”라며 냉담한 요즘 사회에 대해 걱정을 했다. “꼭 돈이 많은 사람들이 후원을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저도 어려운 형편에 조금씩 하고 있잖아요. 먼저 마음을 열고 조금만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한결 여유롭고 따뜻해 질텐데..” 라며 아쉬워 하면서 시민들이 후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시설 관계자들도 후원금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옥씨는 후원을 시작하고 나서 비록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 지갑에 있는 천 원짜리 한 장도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올겨울은 이런 옥씨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