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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의 폐가 병들어 가고 있다..
사회

청소년의 폐가 병들어 가고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1/02 00:00 수정 2007.01.02 00:00
전체 응답자 40% ‘흡연 경험 있다’
남학생 21.1%, 여학생 25.7% ‘흡연 한다’

점차 연령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
우리나라 전체 흡연자의 90%가 2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볼 때 청소년 흡연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흡연이 청소년의 생활에 얼마만큼 침범해 있는지 고등학생 1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흡연 실태를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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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고등학생 155명(남 85명, 여 7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흡연 실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흡연 경험이 있다’고 답해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별로 분석해보면 남학생 응답자의 39%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학생 응답자의 40%가 흡연경험이 있다고 답해 여학생 흡연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여고생 흡연율은 6.5%로 91년의 2.4%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첫 흡연 시기를 조사한 결과 남학생의 경우 43%가 중학교 때 경험했다고 답했고 고등학교와 초등학교가 그 뒤를 이었으며, 여학생의 경우 71%가 중학교 때 경험했고 초등학교가 18%로 분석돼 상당수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전에 흡연경험을 하고 있었다.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된 동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5%가 호기심이라고 응답했으며, 친구나 선배의 권유 24%, 기타 9%, 스트레스 8%, 멋있어 보여서가 5%로 뒤를 이었다.
한편 현재 흡연 하고 있다는 남학생은 전체 응답의 21.1%로 흡연양은 하루 반 갑 이하가 56%, 반 갑 이상이 44%로 나타났고 여학생은 응답자의 25.7%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반 갑 이하 61%, 반 갑 이상 22%, 한 갑 이상이 6%로 나타났다.

흡연 이유는 남학생은 ‘습관’ 72%, ‘친구관계 때문에’, ‘멋있게 보이려고’가 각각 11%, 스트레스 6%로 나타났으며, 여학생은 ‘습관’ 67%, ‘스트레스’ 33%로 나타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시작한 흡연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에게 흡연 장소를 묻자 대부분 학교 화장실과 골목, PC방이라는 대답이 많았고 심지어는 교실에서 핀다는 학생들도 있어 청소년 흡연 제재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B여고 이아무개(18)학생은 “그냥 친구들과 모이면 하루 반 갑 정도는 습관적으로 피워요. 담배는 아는 오빠들을 통해서 사달라고 하고요. 보통 학교 화장실이나 골목에서 피우는데 걸려서 혼난 적은 별로 없어요”라고 말한다.    

한편 학급 흡연율 묻는 질문에서 여학생 응답자 70명 중 54%가 ‘5명 이상 핀다’고 답했으며, ‘10명 이상’ 20%, ‘대부분 핀다’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 응답자 85명 중 54%가 ‘5명 이상 핀다’ 고 답했고 ‘거의 없다’ 16%, ‘대부분 핀다’ 15%, ‘10명 이상’ 11%등으로 나타났다.     

담배 구입 경로는 80%의 학생들이 편의점, 가게에서 별다른 제재 없이 직접 구입하고 있어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의 충동과 유혹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의식개선 뿐만 아니라 판매 업주들의 의식제고와 불법상술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A고등학교 김아무개(18)학생은 “교복을 입고 가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지만 사복을 입고 가면 나이를 묻지 않고 그냥 팔아요. 외모만 보고 파는 곳도 많아 성숙해 보이는 제가 친구들의 ‘담배 줄’이예요”라며 “우리가 담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야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 거예요. 선생님과 부모님의 꾸중을 들으면 잠시 안 피울뿐이니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흡연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흡연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절대 피우지 않겠다'는 9%에 그쳤고 '한두 번 정도는 피울 것이나 줄이겠다'69%,'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피우겠다'가 2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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