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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겨울 풍경 아름다워..
사회

“양산 겨울 풍경 아름다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1/09 00:00 수정 2007.01.09 00:00
영국인 크리스씨 통도사 방문동행기

“아직 도시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네요”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통도사로 가는 동안 크리스씨는 양산의 첫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31일, 2006년의 마지막 날 양산을 찾은 영국 출신 크리스 영(28. 사진) 씨. 크리스씨는 지난 2005년 10월 한국인 김지혜(27) 씨와 결혼을 하고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변호사인 크리스씨는 영국 로펌회사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일본에 장기 출장 중이다. 연말을 한국에서 보내고 있는 크리스씨 부부는 이번 기회에 통도사를 보고 싶어 양산을 찾은 것. 

일본에서 1년 남짓 생활해온 크리스씨에게 일본과 한국의 도시 풍경이 많이 닮지않냐는 질문을 던지니 크리스씨는 “일본과 건물이나 거리의 모양은 많이 닮았지만 한국이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신도시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25번 시도를 따라 상북을 거쳐 하북 통도사로 올라갔다. 가는 도중 신전리에 이팝나무를 지나면서 시의 상징목이라고 했더니 크리스씨는 “겨울 하늘 위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들이 인상적”이라며 “훌륭한 나무”라고 말했다. 부인 김씨도 스쳐가는 겨울 풍경, 특히 나무들이 너무 예쁘다며 남편을 거들었다.

통도사에 도착한 둘은 먼저 서운암을 찾았다. 넓게 펼쳐진 산야로 봄이면 가득 피어 있을 들꽃들을 설명해주었더니 크리스씨는 봄이 되면 꼭 찾아와야 겠다며 아쉬운 듯 카메라를 꺼내 풍경을 담았다. 또한 서운암을 가득 메운 장독을 보며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기도.

통도사 경내를 거닐며 주위를 살피던 크리스씨는 곳곳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영문으로 된 설명을 살피는 크리스씨를 보며 부인 김씨는 “어디가든 영문으로 된 표지판이 있으며 잘못된 표현이 없나 살피는 버릇이 있다”며 웃었다.

그 말을 듣기라도 했는지 크리스씨가 환하게 웃으며 통도사 안내표지판에서 오류를 찾아냈다며 표지판을 가르켰다. 보물을 나타내는 ‘treasure’가 여러 번 사용되었는데 한 곳에서 ‘treausres’로 철자가 틀린 것. 그래도 지금까지 가본 곳 가운데 가장 영문 설명이 잘 되어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크리스씨는 통도사의 건물들이 나무색 그대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무척 마음에 든다며 만족해 했다. 범어사나 불국사도 가보았지만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 마음에 닿지 않았다며 통도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잠시 머물렀지만 양산은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물론 아직 도시가 정비되지 않은 모습도 눈에 띄지만 훌륭한 자연경관 속에 있는 양산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입니다”
크리스씨는 봄이면 들꽃들이 피어 있을 양산이 무척 기대된다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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