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보건소(소장 조현둘)가 지난해 10월, 11월 관내 중학생 8천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침 결식 실태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 10명 중 4명꼴로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기의 올바른 식생활 정립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의 아침결식은 불균형한 영양섭취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학업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군것질과 점심 폭식으로 인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결식 실태조사에서 1일 식사횟수는 몇 회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7%가 3회라고 답했으며, 2회 23.7%, 4회 6.7%, 1회 2.7%가 뒤를 이었다. 하루 식사 중 결식을 한다면 언제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8천702명 중 42.1%가 아침이라고 답했으며, 저녁 21.1%, 점심 6%가 그 뒤를 이었고 결식하지 않는다가 30.8%로 나타나 아침결식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아침 결식 이유로는 53.1%가 ‘늦게 일어나거나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했으며, ‘입맛이 없어서’ 32.7%, ‘소화가 안돼서’ 5.1%, ‘기타’ 4.4%,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 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침 결식 후 오전에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힘든 점 없다’는 29.1%로 나타난 반면 ‘수업 집중이 어렵다’ 25.1%, ‘배가 고파서 약간 어지럽다’ 21.4%, ‘기운이 없어 신체활동이 소극적이다’ 12.3%, ‘간식이나 점심을 많이 먹게 돼 소화가 어렵다’가 5.9%로 나타나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침결식으로 인해 생활의 힘든 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족과의 식사여부가 청소년기의 아침 결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가 있는 가운데 오늘 아침 식사를 누구와 했냐는 질문에 ‘혼자 했다’는 응답이 28.6%를 차지하고 지난 일주일간 부모님과 함께 식사한 적이 며칠이냐는 질문에 ‘항상 혼자 먹는다’는 응답이 12.6%로 나와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의 식생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조사결과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중학교 학생들과 농촌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의 아침결식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도시 학생의 경우 평균 67%가 세끼식사를 하는 반면 농촌 학생의 경우 89.7%가 세끼를 꼭 챙겨 먹는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아침 식사형태를 묻는 질문에서도 도시 학생은 밥과 국이 79.2%, 빵과 우유가 11.3%인데 반해 농촌 학생은 97.4%가 밥과 국을 먹는다고 답했으며, 빵과 우유는 2.6%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 보건소 김혜연 영양사는 “조사 결과 많은 학생들이 공부와 잠에 쫓겨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아침 식사를 거르면 신체와 뇌 활동이 저하돼 수업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해롭다”며 “아침급식이 좋은 대안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는 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