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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웃 간의 정, 반상회에서 느껴요”..
사회

“이웃 간의 정, 반상회에서 느껴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1/09 00:00 수정 2007.01.09 00:00
물금읍 범어리 경민마을 김도광 이장
반상회 유공자 행정자치부장관상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파트가 정말 살기 좋은 아파트 아닐까요?”
2006 반상회 유공자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은 물금읍 범어리 경민마을 김도광(41.사진) 이장의 말이다.

주민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지자체 시책,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반상회가 지난 99년부터 자율적으로 바뀌면서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참석률이 매우 낮아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시·군 소식을 상세히 알 수 있는데다 맞벌이 가정 등이 늘어나면서 반상회 기능은 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이장은 이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반상회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행정자치부장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것으로 혁신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옛날 것을 잘 지키고 익혀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반상회는 도시지역에서 이웃 간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미풍양속이므로 반상회의 활성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해요”

경민마을은 210세대의 경민아파트 입주자들이 사는 곳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김 이장은 그야말로 든든한 일꾼이다.

올해로 5년째 마을을 책임지고 있는 김 이장은 자율반상회와 각 동 대표 16명이 참석하는 긴급반상회를 병행하며 마을 사람들의 숙원사업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우선 불편을 호소해 왔던 아파트 주차장을 넓혔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공간인 놀이터를 만들고, 무단투기쓰레기와 도로변 노점상을 단속하고 도로변과 놀이터를 청소하며 주변환경을 정비하는데 앞장섰다.

“이런 일들이 어디 저 혼자 힘으로 되는 건가요? 아파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기에 가능했죠. 요즘 아파트가 삭막하다 말들 많지만 우리 경민 아파트는 절대 예외랍니다”

하지만 김 이장에게는 여전히 무겁게 느껴지는 큰 짐이 있다고 한다.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크고 좋은 아파트 단지가 도로 한 개 건너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데다가 공동주택관리조례는 오히려 주민들이 환경 개선 사업비에 대한 자부담을 안게 만들었어요. 바람이 있다면 자연마을처럼 공동주택에 대한 지원도 조금 확대했으면 하는 거죠”

김 이장은 신도시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에 경민아파트를 보다 더 사람 냄새 담뿍 나는 그래서 떠나는 사람이 없는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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