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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허준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다..
사회

허준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1/09 00:00 수정 2007.01.09 00:00
묵묵히 봉사의 세월 보내온 유기문씨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기술로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한 분들을 보살피는 건데 이렇게 드러나게 돼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무료로 수지침을 놓아준 어르신들만 1천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수년간 묵묵히 봉사의 세월을 보내온 유기문(46. 중부의료기) 씨가 건넨 첫 마디.

그의 가게에 도착했을 때도 그는 자신을 찾은 한 여성에게 쑥뜸을 놔주며 ‘나 자신으로 부터 와 나로 인해 낳는 것이 병이다’며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소리 소문 없이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이 진정한 봉사자라고  말하는 자신을 낮추는 그는  다른 사람의 칭찬으로 말문을 연다.

“제가 혼자서 봉사활동을 하면 얼마만큼 하겠습니까. 진정 알려져야 할 봉사자들이 양산에 많습니다. 수년간 자원봉사센터에 묵묵히 근무하는 분들도 그렇고 미용실을 운영하며 조용히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는 걸요”

그는 5년 전 의료기업을 시작하면서 병원비가 없고 돌봐줄 자식이 없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알게 되었고, 그저 그분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찾아 주기 위해  수지침을 배우며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가게를 찾는 어르신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수지침을 놓으며, 진맥도 짚어 주고 건강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한 분 두 분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쑥뜸과 침을 놔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자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그를 찾아오는 어르신들만 하루 20여명이 넘는 날도 많다. 복지시설과 외국인노동자의 집을 찾아다니며 선행을 하기도 한 그는 현재, 지친 자신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가게를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침도 내 몸의 기운이 들어가야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서 내 몸을 좀 더 다스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오시는 분들에게 봉사하고 있습니다”며 “모친들이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면서 가게에 들어오지만 침을 놔드리면 금새 ‘아이고 시원하다’며 웃으면서 돌아가십니다.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할 수만 있다면 한의학과에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고 먼 훗날에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시설을 만들고 싶은 따스한 포부도 있지만 지금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봉사를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는 유기문씨.

힘들게 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노라면 눈물부터 고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가 있어 올 겨울이 더욱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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