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는 종이가 아닌 면(緬)을 두 장 겹쳐 만들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위조방지를 위해 숨은 그림, 특수물질 등을 면 사이에 넣고 은실로 바느질을 한 거죠"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홍보팀 박병걸 조사역이 지난 9일 여성복지센터에서 열린 '어린이ㆍ청소년 경제교실'에서 '지폐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로 말문을 열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강연은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양산주부클럽이 주관한 것으로 방학을 맞은 100여명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박 조사역은 경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가 왜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대장장이 가문'에 대해 설명했다. "17세기 런던 금화나 은화를 화폐로 사용하던 당시, 부자들은 금을 많이 다루는 금세공업자들의 금고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돈을 금세공업자에게 맡겼었죠. 그러면 금세공업자는 금보관증을 대신 내줬는데 물물교환을 하다보니 무거운 금화보다는 금보관증이 간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때문에 금보관증이 바로 교환의 수단으로 화폐 역할을 하게 된 것이예요" 이어 박 조사역은 경제교실은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부자가 되는 방법 같은 것은 없어요. 단지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있을 뿐이죠. 하지만 '소비'라는 것 역시 개인에 따라 '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이다'가 결정되기에 화폐에 대해,경제에 대해, 소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올바른 경제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