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효암고등학교(교장 이내길)에 부산ㆍ울산지역 학생 30명이 입학해 부산 등 타지로의 인재유출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양산지역 교육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효암고는 2007년 신입생 297명 모집정원에 347명이 응시해 평년보다 50여명 가량 응시학생이 많았으며, 이 중 부산ㆍ울산지역 학생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효암고가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도교육청 지정 자율학교로 선정되어 경남에서 전국단위로 확대해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년보다 50여명의 가량 응시학생이 많아진 것도 지난 5일 정보반 4개반 107명의 학생이 졸업함으로써 종합고교에서 100% 인문계 고교로 전환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인문계 학생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내신등급이 불리했던 효암고가 인문계 4개반 증설로 여타 고교와 동일한 조건이 되자 웅상지역 학생들이 대거 응시한 것이다.류경렬 교감은 "지역적 특성상 부산과 울산의 광역권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제 부산ㆍ울산 지역 학생들이 양산으로 모이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비록 현재 30명으로 타지역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점차적으로 효암고에 응시하는 타지역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효암고가 도교육청 지정 자율학교로 운영됨으로써 전국단위 학생모집 뿐 아니라 각계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 부교재를 제작할 수 있는 '도서편집권', 학교 실정에 맞게 선택과목을 편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 자율편성' 등의 자격이 주어진다. 효암고는 지난 2004년부터 일반학교보다 2개월 빠른 매년 1월초에 졸업식을 실시해 이미 효율적인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류 교감은 "이같은 조기 졸업체제는 수능 이후 교실공동화 현상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3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양산지역 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