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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겨울철 입맛을 지켜주는 고수나물..
사회

겨울철 입맛을 지켜주는 고수나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1/16 00:00 수정 2007.01.16 00:00

고수는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부터 봄까지 먹는 나물이다. 고수는 강한 향이 있어 사실 중부 지방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나물이다. 일명 빈대 냄새라고 하던가.

그래서 고수는 빈대풀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고수는 원래 중국에서 들어온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중국에 가보면 고수를 향신료로 넣거나 미나리, 쑥갓처럼 부재료로 사용한 요리가 제법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사찰에서 많이 재배해온 나물이다. 오신채를 먹지 않는 스님들이 향긋한 고수를 즐겨 드셨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양산에는 통도사를 위시로 한 수많은 말사가 있어 불가의 음식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바로 이 고수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먹는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기도 하지만 한번 입맛을 들이면 자꾸 당기는 게 바로 고수다.

고수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뿌리째 깨끗이 씻어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콜콜한 향이 확 퍼지면서 입맛이 되살아난다. 고수 자체가 향이 강하기 때문에 파와 마늘 양념을 쓰지 않는 것이다. 미나리나 쑥갓처럼 생으로 무쳐 먹거나, 무를 채쳐서 함께 넣어도 좋다. 비빔 국수를 할 때도 고수를 넣으면 맛이 기가 막혀진다. 억센 것은 따로 모아 김치를 담기도 한다.

고수는 겨울철 건강식으로도 아주 좋은 나물이다. 우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여 혈압을 내려주니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아주 좋다. 게다가 위를 튼튼히 해주고 장을 말끔하게 해주며,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도 있다.

겨울이 되면 소화가 안 되고 늘 기침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고수나물을 밥상에 자주 올려보기 바란다. 게다가 우리 양산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여 노지에서도 쉽게 고수를 재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과 최신간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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