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계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교적 보수경향이 강하다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혁신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는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격식이나 지시, 통제보다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본지에서는 양산에 새로운 교육혁신을 기대하며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힌 지방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동구매는 인터넷 사용의 증가로 인한 전자 상거래의 한 형태로, 상품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들이 물건을 단체로 구입함으로써 대량구매를 통해 기존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제도이다. 전북군산교육청(교육장 문원익)은 이같은 공동구매 제도를 단위학교에 도입해 재정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군산교육청은 혁신담당팀과 초ㆍ중학교 행정실무자들로 구성된 과제추진 T/F팀인 '군산교육행정혁신연구협의회'를 운영하던 중, 각 학교의 각종 외부용역사업 확대로 인해 용역관리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재정절감 방법을 고민하다 단위학교의 외부용역들은 대부분 똑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납품시기도 비슷하며, 많은 수요자가 확보되어 있어 공동구매의 딱맞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에 T/F팀은 학교 간 공동구매의 법적ㆍ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군산지역내 초ㆍ중학교들에 대한 용역발주 현황을 조사해 '물탱크청소용역' 사업을 1차 시범실시 사업으로 선정했다. 30개 학교가 참여한 가운데 '물탱크청소용역' 사업의 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 개별학교는 579만원이지만, 공동발주를 통한 거래가격은 27%가 절감된 421만6천원으로 확인되었다.군산교육청은 500만원이 안되는 소액계약이지만 동종업체의 난립을 막고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입찰방식을 선택해 이 사업을 최종 421만원으로 낙찰하였다.때문에 공동발주에 참여한 모든 학교가 같은 비율로 이득을 보는 '일률적공동배분방식'으로 똑같이 27%씩의 혜택을 보았다. 이로써 공동발주가 재정절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되었다. 한편 군산교육청은 공동발주 참여학교와 그 외 학교규모별로 120개교를 설문조사한 결과, 85%의 학교가 공동발주를 희망하는 등 용역공동발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학교규모별 용역비 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북도내 총 용역비 규모는 약 64억원 정도로 조사되었으며, 이 모든 용역을 공동발주 했을 시 예상절감규모는 12억에서 19억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산교육청은 '물탱크청소용역 추진경과보고서'를 작성해 군산지역 전체 학교에 배포하고 이후 공동발주의 실효성을 널리 알려 교육현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군산교육청 문원익 교육장은 "군산지역에서 개별학교 용역사업에 대한 시범운영을 통해 각종 용역사업들에 대한 '공동발주'의 실효성이 증명되었다"며 "이같은 획기적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T/F팀의 추진의지와 수요기관인 학교들의 혁신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