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에 가까운 한 예술단이 처음으로 출전한 ‘2006사천 세계타악축제 전국타악대회’에서 뛰어난 기량과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이며 창작타악(단체부)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받은 것.
세계타악축제에서의 깜짝 수상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바로 ‘양산국악청 어린이예술단’이다.양산국악청 어린이예술단(단장 이태영)은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타악, 창극에 이르기까지 가(歌)·무(舞)·악(樂) 종합예술로 우리 전통음악을 지키고 계승·발전시켜 지역문화발전과 공연문화의 기틀을 만들고자 창단됐다. 2004년 10월, 창단과 동시에 2004 삽량문화제에서 ‘하늘을 여는 소리’ 기획공연, 2005 가야세계문화축제 프린지 공연 등을 펼치며 꾸준히 활동했다. 또 2005년에는 창단공연을 열며 명실상부한 지역 어린이예술단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제 겨우 햇수로 창단 4년.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양산국악청어린이예술단이 이처럼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처음 예술단원이 되면 북 대신 고무판을 치며 연습한다. 정확한 박자와 리듬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이태영 단장(35)은 “연습시간이 길지 않은데도 단원들의 실력이 느는 것은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이라며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지도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단원 개개인의 어우러짐 속에서 최고의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가슴 속에 잠재된 신명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하는 국악의 매력은 단원들이 스스로 국악에 빠져들게 해 국악을 즐기게 한다. 판소리를 배울 때 소리를 지르고, 북을 칠 때 신명을 내고, 춤을 추며 한(恨)을 표출하는 행위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려 생활이 즐겁고 성적도 올라 학부모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16명의 단원으로 창단한 국악청어린이예술단은 지역 유일의 어린이예술단으로 유명세를 타며 올해 초 3기 수강생까지 모집, 단원이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단장은 “단원들이 훗날 국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국악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며“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우리 전통음악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