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매 중인 교복 가격을 살펴보면 A고교 여학생 기준 교복 값은 22만5천원이며 블라우스와 바지를 포함하면 30만원 안팎으로 성인 정장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또한 사은품으로 인기연예인 브로마이드는 물론 가방, 가디건, 고데기, 패딩조끼, 후드T 등을 주고 있어 사은품이 교복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교복 대리점들이 판매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교복을 무료로 제공하고 홍보를 부탁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인 판촉활동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일명 학교 일진회 학생들을 동원해 위협적인 판촉행위를 한 혐의로 한 교복사 대표와 일부 학생들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을 보호하고 교복사들 간의 과열경쟁을 막아야 할 학교가 오히려 교복사들의 로비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교복을 둘러싸고 특정 교복사와 학교가 유착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해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나오는 것은 교복에 관한한 학교가 중재력을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이아무개(45. 중부동)씨는 “학교별로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교복을 선정하거나 공동구매를 촉구하는 운동을 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교육행정관계자와 학교, 교사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교복사와의 단합문제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상처받는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때 폐지되었던 교복제도가 1990년 부활되어 현재 양산지역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빈부 위화감을 해소하고 질서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학교 신입생 자녀를 둔 김아무개(42. 남부동)씨는 “교복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학생들이 교복 판촉에 동원되는 등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교복제도를 왜 지속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