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양산지역 중학교 배정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자녀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배정을 받은 양산신도시 학부모들이 재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이미 배정이 완료된 상황에서 규정상 재배정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2차례 시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오히려 학부모들의 불만만 고조시키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학부모들은 간담회를 통해 중학교 배정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재배정을 하든지 아니면 신도시 인근학교에 학급을 늘려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은 여전히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정아무개(37. 중부동)씨는 “시교육청이 교육법상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재배정이 순천지역에서는 교육청의 결단아래 이미 선행된 바 있다”며 “이렇게 방법이 있는데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고만 일관하는 교육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다른 학교로 배정받은 학부모들 역시도 재배정을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질게 뻔하다”며 “따라서 재배정이나 이미 확정된 학급수를 늘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교육청과 상의해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재배정 등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단 등교거부는 물론 국민고충위원회 민원제기, 행정심판 등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신도시 학부모들의 중학교 배정 관련 반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도시 1단계 지구의 중학교 부족으로 신도시에 있는 중부초, 양주초, 삽량초 졸업생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근거리 학교는 중앙중 한 학교밖에 없다는 사실이 해마다 중학교 배정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이다. 그나마 물금지역에 있는 신주중과 올해 개교하는 범어중은 등교에 무리가 없는 거리라고 판단해 신도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2, 3지망으로 이들 중학교에 배정받았지만 문제는 내년도 중학교 배정에 있다. 오는 9월부터 신도시 2단계 4천여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세 중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더욱 증가하게 돼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