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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혼자 읽기 어렵다면, 우리가 읽어주마..
사회

혼자 읽기 어렵다면, 우리가 읽어주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06 00:00 수정 2007.02.06 00:00
서울 미동초, ‘책 읽어주기’ 운동 펼쳐

왜, 교육혁신인가?
최근 교육계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교적 보수경향이 강하다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혁신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는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격식이나 지시, 통제보다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본지에서는 양산의 새로운 교육혁신을 기대하며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힌 지방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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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 독서교육이 논술교육에 도움이 안된다? 천만에 말씀. 읽어주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는 것보다 중요한 독서교육은 없다. 책을 읽어주는 30분 동안 아이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초등학교부터 독서논술 열풍이 부는 가운데 ‘책 읽어주기’가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확산되고 있다. 바로 서울 미동초등학교(교장 이경희)의 ‘新독서교육운동’ 때문이다. 이 운동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시간이나 아침시간을 이용해 동화책 등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읽어주는 낭독자도 다양하다. 아침 20분 동안은 담임교사, 한 주 한 차례 재량활동 시간엔 ‘책 읽어주기 지원단’의 27명 학부모들이 책을 읽어준다. 매주 화요일 아침엔 6학년 누나·오빠들이 1, 2학년 동생들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가끔 교육감이나 경찰 등 외부 인사들이 5,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 설명과 함께 책을 읽어준다.

학교에 책 읽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
장난감이나 군것질 거리를 들고 다니던 손엔 어느덧 책이 들리기 시작했고, 학교 도서관의 도서 대출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남의 말을 듣는 것을 힘겨워하던 아이들은 경청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이처럼 미동초의 책 읽어주기가 언론에 기사화 되면서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자료요청과 방문단이 이어졌다. 각종 방송에 ‘독서교육의 새바람’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교원연수 요청도 쏟아졌다.

 서울서부교육청에서는 책 읽어주기를 독서교육의 주축사업으로 선정하여 서부교육청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확산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미동초에서 시작한 新독서교육운동의 작은 울림은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물론 책 읽어주기가 확산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많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저명한 독서교육전문가까지도 읽어주는 독서법에 대해 반신반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모를 설득할 구체적인 자료를 정리하여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교사들은 워크숍을 통해 이해를 얻어냈다. 이후 읽어주기 독서활동이 공개되고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심영면 교감은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요구를 해 왔다. 독후감을 써라, 느낀점을 발표해라, 중요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봐라… 자연히 아이들에게 책은 복잡하고 싫은 공부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 온게 사실”이라며 “미동초의 사례를 통해 경남 양산지역에서도 독서교육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해 ‘책읽어주기’문화가 퍼져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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