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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김덕수ㆍ안숙선,두 ..
사회

사물놀이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김덕수ㆍ안숙선,두 거장의 무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06 00:00 수정 2007.02.06 00:00

한국 문화계의 두 거목인 김덕수, 안숙선.
역시 그 이름에 걸맞은 무대였다.

지난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새해 첫 공연인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장은 400여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윽고 7시,무대가 아니라 객석 뒤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풍물을 울리며 관객들 사이를 걸어 나와 무대에 올랐다. 사물놀이 공연은 늘 문굿으로 시작한다.

문굿은 관객과 같은 공간의 기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십이지신상 걸개가 드리워진 무대에 선 김덕수가 "올해로 광대생활 50년이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양산에서 새해 첫 공연을 갖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원효 풍물패 박성호 회장이 무대 고사상에 촛불을 켜자 양산시민들의 복을 기원하는 비나리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진 삼도설장고가락. 자칫 지루하기 쉬운 장르지만 과거 경기, 충청, 영남지역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재구성한 김덕수패 설장고는 역동적인 손사위에서 내질러지는 가락으로 관중을 몰입시켰다. 

그리고 특별 출연한 명창 안숙선의 무대. 

고수 장종민의 가락에 사철가를 맛나게 불러 제낀 안 명창은 흥보가 중 '흥보 박 타는 대목'을 이어갔다. '판소리는 보통 목이 쉰 듯 한데 소프라노 조수미처럼 목소리가 맑고 아름답다'고 평한 것처럼 안숙선의 청아한 판소리가 관객을 매료시켰다. 다시 무대에 오른 김덕수가 이끄는 한아름예술단은 삼도농악가락을 풀어놓았다.

닫는 공연은 판 굿. 무대를 박차 오르며 돌아가는 벅구 넘기, 열 두발 상모돌리기에 관객들은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함께 했다.

김덕수, 그가 한아름예술단을 '우리나라 사물 국가대표'라고 스스로 칭했던 것에 전혀 손색이 없는 신명 넘치는 무대가 양산시민들에게 모처럼 깊은 감명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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