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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춤을 춰야만 숨을 쉴 수 있어요"..
사회

"춤을 춰야만 숨을 쉴 수 있어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06 00:00 수정 2007.02.06 00:00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서 최우수 차지
선생님, 부모님 모두 든든한 후원자

"춤은 노는 애들만 추는 거라고요? 천만에요 우린 전문 프로댄서라구요"

공부에는 관심없고 멋부리기만 좋아하는 소위 '나간다'는 학생들. 춤을 춘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린 학생들이 있다.

제1회 양산시청소년댄스페스티벌 1위에 이어 양산시 대표로 경남도가 주최하는 '2006 청소년어울림한마당 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SMJ Jr(리더 하민우)'이 그 주인공이다.

석계 수영장 옆에 위치하고 있는 SMJ댄스스쿨(원장 손미정) 특기반을 수강하고 있는 고등학생 9명이 모여 만든 'SMJ Jr'. 각종 학교축제초청공연을 빼고도 한 달에 적어도 3번은 무대에 선다는 이들은 자타공인 전문프로댄서팀이다.

춤에 미쳐 춤만 보고 사는 이들에게 왜 춤을 택했냐고 묻자 모두 한 목소리를 낸다.

"이유가 없어요. 춤을 춰야만 숨을 쉴 수가 있거든요"

춤은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이끌림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부모님과 선생님역시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고.
"무대 위의 제 모습을 본 뒤부터 집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세요(신은영. 18)"

춤으로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이지만 선입견을 가지고 공연조차 보지 않으려는 어른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고 한다.

"겉모습이 아닌 노력하는 과정을 보시고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하민우. 18)"

"공부가 삶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가슴이 뛰는 걸 하면서 살아야 재미가 있죠. 어른들도 우리 나이 때는 똑같이 그러지 않았나요(김정선. 17)"

"청소년기는 실수와 도전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설사 춤추는 것이 실수로 보여도 넘어지고 일어서서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되잖아요. 실수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이니까 독촉하지 말고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민정욱. 18)"

다가오는 3월에 양산문화회관에서 정기공연을 가진다며 서둘러 연습을 시작하는 이들은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가 넘도록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주말에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는 그야말로 연습벌레들이다.

SMJ 손미정(27)원장은 "이제 춤은 재미로만 추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영역이다. 아이들 모두 자신의 삶을 걸고 추는 것이니만큼 편견을 버리고 진심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

'꿈꾸는 자만이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춤을 추면 무아지경에 빠진다는 이들이 언제나 푸른 젊음을 잃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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