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봉사는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며 하는 봉사이기에 다른 봉사보다 두배로 뿌듯해요. 땀 한바구니 쏟으며 어르신들 몸을 씻겨드리고 나면 봉사자 스스로의 몸과 마음까지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라니까요”원동면 사람들이 푸근한 정으로 10년째 고집스럽게 펼쳐온 목욕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원동문화센터 내 목욕탕에서 화제리를 포함한 원동지역 500여명의 어르신들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는 ‘원동면 경로 목욕잔치’가 펼쳐졌다.물금농협 원동지점 주관으로 물금농협 주부대학, 적십자 원동봉사회, 새마을부녀회 등 5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한 이번 봉사는 목욕 뿐 아니라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회관에서 떡국과 수육 등 맛난 식사까지 제공해 그야말로 한바탕 마을잔치로 펼쳐졌다.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은 “시원하게 목욕도 하고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을 만나 회포도 풀고 너무 좋네 그려~ 설 다가오면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는 원동사람들, 평생 행복하고 복 받으며 살 것이여”라며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금농협 원동지점 이장우 조합장은 “기자 양반, 목욕하고 나오시는 우리 할머님들 너무 고우시죠? 볼이 아주 선홍색이네요. 땀을 좀 흘리면 어떻습니까? 시간과 돈이 좀 들면 어떻습니까? 어르신들이 이렇게들 좋아하시고, 행복해 하시는데요.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 계속 봉사해 나가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팔을 걷어 부치고 봉사에 참여한 박말태 의원(무소속, 다선거구, 물금·원동)은 “해마다 농협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실시하는 이 잔치를 볼 때마다 항상 흐믓했어요. 이 봉사활동을 거울삼아 그동안 문화혜택을 보지 못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1년 내내 무료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