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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맛도 ‘따봉’ 주인장 인심도 ‘따봉’ ”..
사회

“맛도 ‘따봉’ 주인장 인심도 ‘따봉’ ”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13 00:00 수정 2007.02.13 00:00
물금 ‘따봉 방앗간’ 류감열씨

2007년 설날을 맞는 양산사람들 설날이 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가위와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일이 기다려지지만 오히려 설이 더욱 가슴 아픈 사연으로, 고달픈 일상으로 다가오는 양산사람들이 있다.
쉽게 잊혀져가는 그들의 숨은 사연을 들여다 보며 명절의 또 다른 의미를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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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손수레에 떡을 가득 싣고 여기저기 발품 팔아가며 장사했어요”

가늘고 흰 가래떡.
설탕에 찍어먹거나 연탄불에 구워 먹으면 그 재미가 쏠쏠했지만 이도 저도 없이 그냥 입에 물고만 있어도 살살 녹았다.

설을 앞둔 지금, 동네 방앗간을 지날 때면 따뜻하게 내뿜는 연기와 함께 고소한 떡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쫄깃쫄깃 가래떡을 상상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난다.

양산뿐 아니라 부산까지 가래떡으로 평정했다는 따봉 방앗간. 올 설에만 40~50가마니의 쌀로 가래떡을 뽑을 예정이라는 따봉방앗간은 맛도 사장님 인심도 그야말로 ‘따봉~’이다.

“우리집에 오면 무조건 떡 맛을 봐야 된다니까요? 어때요? 떡 맛 기가 막히죠?”
떡과 함께 30여년의 세월을 보내온 류감열(54. 사진) 씨. 지금은 특별히 광고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소문난 방앗간의 주인장이지만 10년 전 양산에 처음 이사와 방앗간을 꾸려나갈때는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방앗간 하나 힘들게 장만했지만 조그만 마을에서 시작한 만큼 손님 발길이 뜸했죠. 그래서 아내와 함께 손수레에 떡을 가득 싣고 여기저기 발품 팔아가며 장사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말로 무료시식이라는 것도 해봤고요.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사활을 걸고 거리로 나섰던 거예요”

따봉방앗간의 비결은 떡 재료 역시 일품 쌀만을 쓰지만 아무리 같은 재료를 가져다 같은 떡을 만들어도 결국 맛이 달라지는 것은 역시 류씨의 입에 딱 맞게 조절된 소금간의 차이에 있다.

“방앗간 단골손님 가운데 한분이‘아이 아버지가 떡이라면 입에도 대지 않는데 따봉 방앗간 떡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며 말씀해 주시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류씨는 또 하나 ‘따봉’인 것이 있다며 그의 아들 자랑꾸러미를 늘어놓는다 .
“우리 작은 아들이 프로야구 KIA의 류재원 선수랍니다. 어릴적부터 유달리 운동을 좋아했는데,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지요. 방앗간 이름도 큰아들, 작은아들이 머리를 맞대 직접 지어준 것이기 때문에 방앗간 문을 닫는 그날까지 무조건 ‘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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