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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행자 불편, 운전자 사고 위험 높다..
사회

보행자 불편, 운전자 사고 위험 높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20 00:00 수정 2007.02.20 00:00
상공회의소~삼성병원 양방통행 전환

"사람은 어디로 다니라고…" 시민 불만 폭발
"신호등은 어디 있는 거야…"  운전자 위협하는 사거리

상공회의소에서 삼성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최근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전환되면서 약 2m가량 확장됐지만 보행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차도의 너비는 넓어졌지만 정작 보행자를 위한 인도 확장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가로등 설치를 위한 기초 전기공사와 인도 중간에 버티고 있는 전봇대 탓에 실질적인 인도는 더욱 좁아졌다. 이 도로의 인도는 약 2m 너비로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걸어가기 힘든 실정. 

그나마 인도 가운데 설치 예정인 가로등으로 인도 너비는 더욱 좁아졌다. 더욱이 가로등 기초공사를 위한 시설물들이 들쭉날쭉 설치돼 보행자들의 불편을 더 하고 있다.  때문에 도로를 걷는 보행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도를 벗어나 차로로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도로는 양산중학교 통학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등ㆍ하교시간 학생들이 몰릴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도로공사 확장에 따른 전기시설물 등 관련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확장된 도로에 맞춰 새 가로등을 설치하고 기존 가로등을 철거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도로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박아무개(46)씨는 "인도 너비가 일정치 않는데다 일부구간에는 인도 가장자리가 아닌 한가운데 가로등 설치가 예정돼 있어 보행자들이 어쩔 수 없이 차도를 이용해 통행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설계단계부터 보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시가 원활한 차량통행을 위해 이 구간을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전환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북부시장에서 양산고로, 양산중에서 삼성병원으로 이어지는 사거리가 그 곳.

이 도로는 일방통행일 때도 모퉁이에 위치한 건물 탓에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때문에 양방통행이 시작되고 나서 운전자들은 각 방향에서 튀어나오는 차량들을 피해 눈치운전을 하고 있어 사거리에서 차량들이 꼬여 혼잡을 빗기 일쑤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호등 설치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신호등이 설치되면 오히려 차량흐름을 방해한다며 신호등 설치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신호등을 설치하면 인근 도로가 신호에 막혀 혼잡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량 추이를 지켜본 뒤 신호등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을 지난 운전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아무개(36. 북정동)씨는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다른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들과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사고 나기 십상이다"라며 "바닥에 흰색으로 그어져 있는 접촉사고 흔적을 보면 섬뜩하다"고 말했다.

좀 더 빠른 차량흐름을 위해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바뀐 도로. 보행자와 운전자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도로확장공사는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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