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성에만 있는 분비기관으로 방광 앞에 있다고 하여 앞전, 설립 자를 써서 전립선이라고 한다. 전립선은 성기능과 연관이 많은 기관으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성호르몬이 작용하면 전립선은 조금씩 커진다. 보통은 크기가 20gm 이하인데 사춘기가 되어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차츰차츰 커지기 시작하며 50대가 되면 심한 경우 최초 크기의 2~3배 이상으로까지 커져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50대에 약 50%에서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줄을 막아버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볼 때 배에 힘을 주어야 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이 변성을 일으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심하면 밤에 자다가 몇 번씩 일어나야 하는 상태가 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혈뇨나 요로감염, 나아가 신장기능의 저하까지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의 정도와 요속검사, 전립선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전립선암이 감별되면 (아니란 것이 확인되면), 먹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며 약 70~80%에서 반응이 있다. 하지만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경우, 혈뇨나 반복되는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기능저하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은 내시경으로 전립선 절제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전립선비대증이 요즘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나이 탓이겠지 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방광의 변성이 많이 진행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밤에 1~2 차례 이상 일어나야 하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조은현대병원 진료과장
강주호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