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은 올해부터 가동하면서 약속한 주민편의시설은 2009년에나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지난 22일 남부동 동원로얄듀크 입주자들이 시에 요구해 실시한 자원회수시설 현황 설명회 자리에서 터져나온 주민들의 불만이다. 현재 공정율 77%를 보이고 있는 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은 오는 5월 시운전을 시작으로 11월에 준공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시가 사업은 서두르면서 정작 주민들에게 약속한 주민편의시설과 추가 대책 등에는 안이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시가 신도시 개발로 인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본격 추진한 '양산시 자원회수시설 건설공사'는 기본계획 수립 이후 2004년 자원회수시설 건설을 위한 공사 계약에 체결하자 신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신도시 1단계 현대, 대동아파트 등 7개 단지 주민들은 대책위를 만들어 도심 한 가운데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했었다. 하지만 시가 자원회수시설을 환경오염이 최소화되고, 인체에 무해한 최신 열용융 기술을 도입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사업이 시작된 것. 이번에 불만을 제기한 동원로얄듀크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입주자들은 2005년 이후 입주가 시작되면서 사업 시작 당시 시의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사업 완료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의 무성의함을 질책했다. 동면 석산리 일대 4만4천704㎡에 하루 20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과 동원, 경남아너스빌은 불과 300여m 거리에 있지만 사업 시작 당시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거리가 더 먼 신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협의를 한 것이 뒤늦게 주민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자원회수시설 설치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동원, 경남아너스빌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주민들은 '사후 약방문' 격이라며 더욱 성실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미 공사가 완료된 상태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시의 일방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약속한 편의시설마저 늦어진다면 편의시설 준공 때까지 쓰레기 반입을 막을 수 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당초 60억원 규모의 편의시설을 150억원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토지공사와 분담금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된 것을 사과한다"며 "이번 달 중으로 협의가 마무리되는 만큼 시설 설치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수영장, 체육단련시설, 어린이전용도서관, 북카페 등이 갖춰질 주민편의시설을 자원회수시설 옆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토공과 분담금 협의가 완료된 이후 오는 4월 연약지반 개량공사에 들어가 2009년 10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토공의 분담금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남은 사업비는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예산지원이 원활치 않아 사업이 지연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