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
규모..
사회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
규모에 걸맞는 삶의 질 고민 필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2/27 00:00 수정 2007.02.27 00:00

양산시 주요통계 지표 분석

오는 3월 1일은 양산이 시로 승격한지 꼭 1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지난 호에는 오근섭 시장이 밝힌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의 가능성을 2000년 이후 주요 재정지표 변화를 살펴보면서  알아봤다. <본지 170호, 2007년 2월 20일자 보도>
시승격 기념일을 앞두고 이번 호에서는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시의 현재 통계지표를 통해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는 시승격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기반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도시기반시설 못지않게 시민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 문화, 주거환경 등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부여받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난 10여년을 통계를 통해 돌아보고 앞으로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준비하는 시가 마련해야할 과제들을 하나씩 진단해 보기로 한다.

--------------------------------------------------------

인구증가 매년 평균 5천933명
30만 달성 위한 추가 노력 필요

시의 인구는 1996년 시 승격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수는 시세를 가늠하는 주요지표인만큼 10년간 시가 보여온 인구증가추세는 시세의 확장을 보여주는 단적인 통계지표다. 하지만 오근섭 시장이 말한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일단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 승격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인구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시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3.09%로 2006년말 현재 22만6천425명(주민등록기준)에서 인구증가율 3.09%를 적용하면 올해 6천996명, 2008년 7천213명, 2009년 7천435명, 2010년 7천665명이 증가해 2010년은 25만6천명에 그치게 된다.

신도시 조성으로 본격적인 인구유입이 이루어져 최대치를 나타낸 1996년 인구증가율인 4.86%을 적용시켜도 앞으로 4년간 6만600여명이 늘어 28만7천명으로 2010년 인구 30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 현 추세로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시는 오는 9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선 개통,부산대 양산캠퍼스와 대학병원, 어린이전문병원, 한방전문대학원 개교 등으로 인구 유입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도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도시기반 투자가 효과를 거두어 인구유입 속도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인구 1만명을 늘이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만5천명, 2009년 2만2천명, 2010년에 2만7천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통계상으로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시의 인구 증가를 이끌어온 지역은 웅상과 신도시가 형성된 중앙동이다.

웅상은 1996년 4만7천52명에서 2006년 7만4천524명으로 인구가 증가했고, 중앙동은 1만8천214명에서 4만8천107명으로 인구가 늘었다.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동, 상ㆍ하북 지역 외에 새로운 인구 유입지역으로 손꼽히는 물금지역은 1996년 3만346명에서 2006년 2만8천340명으로 인구가 줄었으나 올해 5월 신도시 2단계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구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도시 사업으로 필요충분한 주택이 공급되고 있으면서도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시장 냉각은 주택공급 중심의 신도시 사업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에 실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당장 올해 입주를 앞둔 신도시 2단계 5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장밋빛 전망만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직 도시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인구 증가의 한축인 웅상지역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인구 유입 정책에 따라 우선 시행되어야 할 도시발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교육, 문화, 주거환경 개선으로
'살기좋은 도시' 이미지 변신

오근섭 시장이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부딪친 난관은 역시 최근 중학구 배정 논란을 빚은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양산의 경우 교육문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에 불거진 중학구 배정 논란은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교육 행정에 불신을 표시하면서 부산으로 전학을 검토하거나 실제 이사를 하는 가정이 생기면서 시의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육청이 표를 받아 시정을 운영하는 시장과 같다면 이번 중학구 논란은 쉽게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교육행정과 자치행정이 분리된 상황에서 시가 가진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비단 1년여만에 타지역으로 인사 이동이 이루어지는 교육청이 지역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부산과 울산이라는 광역도시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해 보이는 교육인프라도 문제지만 교육문제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주체들의 부재도 양산교육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도시로 유입되는 인구의 대다수가 30~40대 젊은 세대로 교육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교육문제에 대한 시 차원의 특단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2010년 인구 30만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시는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매년 교육지원예산을 늘이고 있는 추세이며 평생학습도시 추진, 교육특구 추진, 자율학교 지정, 장학재단 운영 등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교육관계기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시의 의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최근 웰빙 열풍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는 또 다른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시의 공연장 현황은 2005년 현재 문화예술회관이 유일하다. 인구 22만이 넘는 도시에 공연장이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문화예술회관에는 대공연장,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전시실 등으로 매년 수준 높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유치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22만이 넘는 시민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동 문화의 집, 상북 문화의 집, 청소년 문화의 집이 지역별 문화욕구 해소에 일부분 도움을 주고 있을 뿐 양산의 문화 인프라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2005년말 현재 인구 44만8천796명인 김해시와 비교하면 공공 공연장 5곳, 민간공연장 5곳, 영화관 3곳, 미술관 1곳, 박물관 2곳 등으로 인구수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양산의 문화시설 기반이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차량이 늘어나면서 도심지역 이면도로는 주차장화되어 버린 지 오래다. 시의 주차장 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말 현재 모두  4천762곳(9만2천229㎡)이다. 하지만 건축물 부설로 설치된 주차장이 4천547곳(4만4천469㎡)로 개인사유지인 건물에 위치한 주차장이 설치주차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현황을 살펴보면 노상주차장은 38곳(1천147㎡)이며 노외주차장은 4곳(173㎡)에 불과하다. 2007년 1월 현재 시의 자동차의 등록대수는 8만1천741대임을 감안하면 공영주차장의 부족은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도로 혼잡을 불러오는 원인인 셈이다.

최근 옛 양산나들목 매표소 부지를 대형화물차량 40여대, 일반차량 6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고, 동면 일대에 화물차 공영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지만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양산이지만 도심 내 녹지공간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005년말 공원조성 현황을 살펴보면 자연공원과 도립공원 등을 제외한 도심 공원은 근린공원 25 곳(381만7천13㎡), 놀이터, 어린이 공원 등 125곳(27만1천837㎡)으로 인구당 18㎡이다.

김해시의 경우 조성된 공원이 모두 176곳(1548만5천㎡)으로 인구당 34㎡의 공원녹지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도로, 상ㆍ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가 앞으로 도심내 녹지공간 확충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시의 계획을 살펴보면 동면 금산리 일대 14만㎡ 규모의 양산수질정화공원이 내달 준공 이후 4월부터 개방될 예정이고, 내년 말까지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웅상읍 명곡리 일대에 11만1천429㎡ 규모의 '멜로디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2010년까지 교동 춘추원을 74만㎡로 확대ㆍ조성하게 된다.

신도시 계획에 따라 물금읍 일대에 워터파크 공원, 낙동강 일대에 대규모 공원 조성 등 굵직한 계획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도심녹지 공간 확보는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