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요? 이제라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양산대학(학장 조병선)이 지난 2일 마련한 2007 입학식에서 밝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의 만학도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대학 새내기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기껏 재수·삼수생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나이 지긋한 만학도가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늦깍이 만학도가 새내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고 있는데, 전문인 양성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양산대에서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산대는 올해 1천610명의 신입생 가운데 30세 이상 만학도가 250여명을 차지해 만학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열어주었다. 생활체육계열에 나란히 입학한 김아무개(48. 밀양)씨와 이아무개(49. 진해)씨, 장아무개(51. 부산)씨는 “같은 고향 출신의 소꼽친구인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것이 늘 안타까워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입학하게 되었다”며 “아직은 부끄러워 가족이나 친구들을 입학식에 초대하지 못했는데,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한 뒤 졸업식에는 반드시 불러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두 자녀와 함께 입학식에 참가한 유아교육과 신입생인 허아무개(39. 북정동)씨는 “방송통신대를 졸업했지만 내 꿈을 좀 더 펼쳐보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성장과정속에서 부모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