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문화체육센터 목욕탕이 운영되던 지난 7일 수요일, 막 목욕을 마치고 나온 김아무개(71) 할머니는 발그레한 빰만큼이나 수줍게 미소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비단 김 할머니만의 기쁨은 아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목욕탕 하나 없던 원동면에 원동문화체육센터는 분명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 해결
목욕탕ㆍ찜질방 인기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해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원동면 주민들의 숙원이 풀렸다.
지난해 3월 16일 원동면 원리 779번지 일원 6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430㎡ 규모의 원동문화체육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전체 30억여원(도비 10억, 시비 20억)의 예산이 투입된 원동문화체육센터는 공연장을 비롯해 목욕탕, 찜질방, 체력단련실, 공부방, 도서실, 컴퓨터실, 문화교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최신설비를 갖춘 목욕탕과 황토찜질방은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오지지역 특성상 목욕탕이 없어 10여년간 30평 규모의 좁은 마을 간이목욕탕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도시지역 대형 목욕탕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80평 규모의 목욕탕을 갖게 되어 그간 불편함이 말끔히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또 국비와 시비 등 4억원을 들여 10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축열조 5t 규모의 태양열 급탕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춰 태양열 발전시설과 태양열급탕의 가동으로 연간 600만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가지고 있다. 목욕탕 외 문화시설
주민들 이용률 낮아하지만 목욕탕 이외의 공연장이나, 컴퓨터실, 문화교실 등 센터 내에 갖춰진 다양한 문화시설은 다수의 주민들에게는 관심 밖의 시설처럼 보인다. 특히 조용한 시골지역이기에 200㎡ 규모의 공연장을 이용하려는 주민은 거의 없다. 또 인구대비 노인비율이 높아 컴퓨터 역시도 아직 생소해 강사의 교육 없이는 컴퓨터실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없다고 한다. 문화교실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수지침, 한글교실 등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해도 수강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소수에 불과해 선뜻 강좌를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원동문화체육센터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수원 원동부면장은 “이달말부터 공연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매주 영화를 상영할 계획으로 이미 영화 CD 100장을 구입해 놓았다”며 “또 짚공예 교실, 노인체조 교실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교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수지침, 한글교실 등 수요자가 부족해 개설하지 못했던 교실을 마을 단위 홍보에 주력해 다시한번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력부족… 기술직 충원
소방파출소, 보건지소 신축원동문화체육센터는 인력부족이 또 다른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1천430㎡ 규모의 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은 한명 뿐. 유일한 관리직원인 서윤경 씨는 목욕탕 프론터를 지키는 일 외에도 컴퓨터실에서 교육강사 역할도 하고 있으며, 공연장, 도서실 등 센터내 모든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센터를 원활히 관리하기 위해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현재 목욕탕 청소, 공부방 운영, 태양열 관리 등 센터의 중요한 업무를 주민들이 봉사활동 차원으로 도와주고 있는 상황. 목욕탕이 운영되는 매주 수, 일요일마다 새벽 1시에 센터에 나와 목욕물을 받고 태양열을 관리하고 있는 함포마을 이윤규 이장은 “처음 3개월 무료봉사를 하면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태양열 관련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어 하루빨리 운영관리요원이 배치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말태 의원(무소속, 다선거구, 물금·원동)은 “원동문화체육센터와 배수펌프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기술직을 선발할 예정이다”며 “또 센터가 소외된 이웃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복지혜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제 원동면장은 “원동문화체육센터 옆에 오는 3월 원동소방파출소와 6월 원동면보건지소가 들어설 예정이다”며 “따라서 이곳은 사회복지, 문화, 안전, 치안, 의료 등이 두루 갖춘 복합단지의 중심이 되어 원동면이 한단계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