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통도사를 찾았다. 주말을 맞아 산사를 찾아 봄의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로 분주한 산사에서 한눈에도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산중갤러리’란 현판이 눈에 띈다. 성보박물관 옆에 위치한 아담한 규모의 산중갤러리는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차와 도예 전시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성보박물관 관장 범하 스님은 오래 전부터 통도사를 찾는 시민들이 잠시 머무르며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산중갤러리는 어느 덧 봄단장을 마치고 통도사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아직 개관 전이지만 벌써부터 산사를 찾아 차와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범하 스님은 “차와 불교는 오래 벗과 같은 사이”라며 “통도사를 찾는 불자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산중갤러리를 열게 된 동기”라고 말한다. 산중갤러리는 차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함께 전시된 도예작품을 보며 마음을 채우는 곳이란게 스님의 설명이다. 또한 3개월 단위로 열게 되는 산중갤러리 전시회는 첫 초대전으로 하북면 도예가 신한균 선생의 작품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도예가로서 비단 양산을 대표할 뿐 아니라 전국적인 명인인 신 선생의 초대전을 첫 전시회로 기획한 것은 산중갤러리의 격을 높이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하 스님은 앞으로 산중갤러리를 통해 젊은 도예작가를 발굴하고 차와 도예를 낯설어하는 일반인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신 선생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보다 알찬 갤러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셈이다. 한편 통도사 성보박물관 산중갤러리에서 여는 신한균 작품전은 신 선생의 도예작품 80여점을 오는 5월 15일까지 선보이며 새봄의 여유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