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 배내골 주민들은 도자기 공원 김동흥·최영자 부부의 운영 노하우를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20일 원동 배내골 주민 20여명이 천연염색을 배우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하북면 백록리 도자기 공원을 찾았다. 천연염색을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배내골 팜스테이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원동면 배내골은 녹색농촌 체험마을 사업에 이어 올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자로 성장되면서 오지마을이라는 오명을 벗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팜스테이가 천혜의 자연환경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다고 판단, 이를 보안하는 방안으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의견에 주민 모두가 중지를 모으게 된 것. 이에 천연염색에 관심 있는 주부를 비롯한 주민 20여명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 염색전시장을 방문해 염색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또 농업기술센터 야생화 전시실과 된장 가공공장 등을 견학해 배내골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춘열(46. 원동면 선리)씨는 “도자기 공원에서 배운 황토염색을 통해 황토가 오색빛깔을 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함이기 때문에 농촌을 찾는,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준 도자기 공원과 서운암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원동 배내골은 지난해 4월 개최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대한 토론회에서 구릿빛 얼굴의 80세 노인들까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떼워가며 진지한 토론을 가져 농촌관광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지역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왔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계 문란주 계장은 “천연염색을 배우기 위해 설명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수첩에 빽빽이 메모하는 배내골 주민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며 “오늘날 배내골이 관광명소로 이름난 것도 모두 이들의 열정 때문이며, 앞으로 배내골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고 감탄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