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용기있는 자만이 참 행복을 얻습니다”..
사회

“용기있는 자만이 참 행복을 얻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3/27 00:00 수정 2007.03.27 00:00
슬기화랑표구사 차남일 씨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설레임과 망설임을 함께 준다. 꿈을 위해 과감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참 행복을 얻은 사람이 있다. 통도사 끝자락에서 26년 동안 자리를 잡고 표구사를 운영하고 있는 차남일(46씨다.

전북 사람인 차씨는 1981년에 먹고 살기 위해 양산으로 넘어왔다. 삼성중공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인정도 받았지만 계속해서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무미건조했던 것.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시작한 것이 서예다. 글을 쓸 때면 자신의 존재만으로 온 몸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는 차씨.

그러다 97년 IMF가 일어났다. 남들은 떠밀려 퇴직을 했지만 차 씨는 자기발로 회사를 걸어 나왔다. 자꾸만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난데없이 서예를 하겠다고 했으니 아내의 반대가 오죽 심했으랴.

“내가 죽겠다고 하니 그러랍디다. 자기는 이거 아니면 죽는다고”
결국 아내 김성순(39)씨는 차 씨의 용기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차 씨는 그런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형님이 하던 표구사를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에 맞게 비단과 나무를 고르고, 글이 돋보이도록 여백을 얼마냐 남길 것이냐 하는 표구는 꿈과 현실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내 자식처럼 정성으로 대하다 보니 9년이란 시간동안 단골손님만으로 표구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자신을 믿고 부산, 울산, 창원에서 손님이 올 때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단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회원이자 양산 미술협회회원인 그는 94년 경제 조영조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전국 창작미술대회에서 문인화로 수차례 입선한 실력파다. 취미로 시작한 서예가 이제는 인생의 길동무가 된 것. 용기있는 자만이 참 행복을 얻는다는 말처럼 차 씨는 오늘도 먹과 화선지와 함께여서 행복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