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 지역 상가상인들이 지역에 봉사하고자 마음맞는 이들끼리 소소히 모여 활동하던 것이 어느새 3년차에 접어들었다. 민병환 회장은 “남들이 다하는 그런 봉사가 아니라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자장면입니다. 음식점, 설비공사, 헬스장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다들 음식 솜씨 하나는 끝내주거든요”라며 연신 회원들을 칭찬한다.직접 면을 뽑고 물에 헹구고 미리 볶아온 자장을 부은 뒤 오이로 장식하는 세심함까지 회원들의 손발이 척척이다.이렇게 회원들이 손발을 맞춰 만들어내는 탁월한 자장면 맛때문에 주위 어르신들까지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신다고. 늘푸른집은 중증장애아동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장면과는 제조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목소리다. 혹여나 아이들이 소화를 잘 못할까봐 면 굵기를 가늘게 하고 자장도 불의 세기를 다르게 해서 볶는다. 이렇게 세심한 정성이 가득 들어간 자장면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한 달에 한 번 오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달려와 품에 안길 때 그 감동은 말로 못하죠”
회원들은 장애아동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면 꾸준히 봉사활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며 더 힘을 내고 있다.
반딧불처럼 작지만 깊은 빛으로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나가겠다는 이들의 마음이 더없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