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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7m 머리조심' 고개숙인 시민들..
사회

'1.7m 머리조심' 고개숙인 시민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3/27 00:00 수정 2007.03.27 00:00
양산천 설치 교량, 제방 인도 단절
무성의한 교량시공, 토지공사 구설수

최근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양산천의 둑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토지공사의 무심한 교량 설치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시의회(의장 김일권)는 임시회 기간 동안 현장방문을 실시하면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둑길을 가로막은 교량 설치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최근 언론을 통해 양산천 산책로를 가로막은 교량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루어진 현장 방문이다.

지하철 2호선 양산선 중부역 부근 제방 산책로. 이미 음악이 나오는 가로등 설치로 더욱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된 곳이다. 봄이 되면서 산책과 조깅 등을 위해 시민들이 찾는 횟수가 많아진 이 곳은 물금지역에 조성이 계획된 워터파크 공원과 중부역을 연결하기위한 인도교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건설 중인 인도교가 지나는 제방과 인도교 상판 사이의 거리는 어른 한 명이 허리를 숙이고 지나갈 수 있는 공간뿐이다. 교량 상판구조물에는 '1.7m 머리조심'이라는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고,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교량 앞에는 '1.7m 이상 돌아가시오'라는 경고문구가 적힌 안내간판이 양산천 둑길을 찾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토공이 교량을 설치하면서 인도교 상판 구조물을 둑길을 고려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문제가 있는 곳은 비단 중부역 부근만이 아니다. 2000년 건설된 삽량교는 아예 둑길 자체를 막고 있다. 교량 주변에는 철조망까지 쳐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도로 균열과 침하로 구설수에 오른 교량 4호는 양산천과 다방천 둑길을 아예 막아버려 산책로로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곳에도 철조망이 쳐져 있다. 

하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하천 주변 경관을 이용한 시민 휴식 공간 조성에 각 지자체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교량 시공은 장기적 안목 없이 이루어진 무성의한 시공이라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시의회는 현장 방문 이후 "양산천에 건설됐거나 건설 중인 교량이 대부분 90년대 초에 계획되어 시민휴식공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통행시민이 다칠 경우 시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므로 이런 실정으로는 시설물을 인수 받을 수 없다"고 토공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토공측은 "신도시 건설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설치물의 설계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적된 교량과 둑길에 대해서는 계단, 우회로 설치 등 연결로 확보로 시민들이 양산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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