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는 거리, 솟아오른 맨홀 등
시내 공사구간 곳곳 운전자 안전 위협
시가 시행 중인 도로공사가 미흡한 마무리와 공사 장기화로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상공회의소~양산나들목 간 도시계획도로 확ㆍ포장공사구간 가운데 대우자동차정비에서 양산나들목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는 차선조차 그어지지 않은 채 개통해 문제를 일으켰다. 이 도로 중앙은 차선을 임시로 구분하기 위한 통이 놓여 있을 뿐 아직 가로등조차 설치되지 않아 야간 운행을 할 때 교차하는 차량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갓길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에 대형차량들이 도로 좌우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고, 차선을 구분하기 위해 놓은 통 역시 도로 중앙이 아닌 차선 중앙에 놓여 있는 등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시는 도로를 개통한 지 일주일이 지난 23일에서야 차선 도색 작업을 시작했지만 가로등 설치는 상당 시간이 걸릴 예정이어서 야간 운전자를 위한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공사 막바지에 미흡한 마무리로 문제가 발생한 곳은 신기초등학교 맞은 편 북부천 제방을 따라 확ㆍ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도시계획도로도 마찬가지. 왕복 1차선이었던 구간을 확장하면서 35호 국도 신기교 확장 구간이 맞물리는 지역은 계속되는 공사 진행에다 차선 구분도 모호해 운전자들의 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도로 한 가운데 솟아오른 맨홀 뚜껑은 운전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경우 차량이 전복될 정도로 도로 지면보다 높은 곳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곳 역시 야간에는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어두운 지역이어서 가로등 설치가 필요한 구간이다. 하지만 인도 공사와 함께 가로등 설치가 이루어질 예정이여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맨홀 뚜껑과 도로 높이를 맞추는 조치라도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구간을 개방키로 한 것"이라며 "야간 운행에 위험이 있는 구간에 대해서는 가로등 설치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이며 도로 상에 있는 맨홀 뚜껑의 높이는 아직 도로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잠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착공해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국도 35호선 확ㆍ포장 공사구간이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도 35호선 확ㆍ포장 구간 가운데 북정교와 신기교 확장구간은 기존 35호 국도를 직선화하는 공사가 함께 진행되면서 S자 형태로 우회도로가 나 있어 운전자들에게 곡예 운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공단과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차량들로 사고의 위험성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아무개(36. 북정동)씨는 "북정동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지나는 모든 도로에서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도로 공사를 하면서 도로 상황에 대한 안내문이나 안전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쾌적한 교통망을 조성하기 위해 시가 추진하는 도로 공사 현장이 늘어나면서 공사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사진행방식이 고민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