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벤처기업이 전력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가로등을 개발,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에 선정돼 화제다.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 환경부, 에너지관리공단이 후원하는 '2007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 전기ㆍ전자 분야에 (주)동남전기(대표 박기배)가 선정됐다. 특히 동남전기의 이번 수상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위주의 수상업체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당히 선정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은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온 우수기업과 환경 분야에 혁신을 진행 중인 제품과 업체를 발굴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혁신활동과 세부 실천 사례를 시상하는 행사로 전국 4백여개 업체 가운데 42개사가 선정됐다. 동남전기가 이번에 수상한 가로등은 기둥 하나에 흰빛과 주황빛 조명등 2개가 설치돼 일반 가로등 보다 밝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소비전력은 55W로 250W인 일반 가로등의 5분의 1에 불과해 전력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가로등은 불빛이 직접 조사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측면에서 조사되는 방식을 선택해 가로등 불빛으로 인한 빛 공해를 없애 친환경적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가로등에 방송시설을 장착해 팝송이나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도 있다. 최근 경남아너스빌에서 영대교 구간 양산천 둔치에 설치돼 야간 산책을 나선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로등이 바로 그 것이다. 동남전기 박기배 대표는 "세계적으로 에너지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은 인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일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1994년 창업 이래 에너지 절약형 경관 조명기구 연구ㆍ개발에 힘써온 동남전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가로등 관련 특허권을 획득,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 정주시에서 소림사로 이어지는 160km 구간의 관광도로 가로등을 동남전기가 개발한 친환경 가로등으로 바꾸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설치된 가로등 전력소비 비용과 동남전기가 개발한 친환경 가로등 교체비용을 비교했을 때 가로등을 교체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 박 대표는 "25m간격으로 약 8천여개가 설치된 가로등을 4천여개로 줄이면서도 더 밝고 전력소비도 적은 점을 설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