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EBS교육방송은 족집게 과외나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유명학원 강좌에 비해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험문제 적중률보다, 명쾌한 문제 풀이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EBS교육방송은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3~4시간 자면서 족집게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에 시골 대안학교 학생이 거뜬하게 합격하게 된 비결이 아닐까?양산지역에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에 주력해 이미 학력 우수학교로 정평나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물금동아중학교이다. 예습ㆍ복습효과 있는 교육방송“칠판만 바라보고 공부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다각적인 영상매체로 생동적인 수업이 진행되어야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EBS교육방송이예요”물금동아중은 2005년 시 지정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 시범학교로 선정, 1년간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은 EBS교육방송을 자율학습 시간에 청취하게 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학력 신장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교육사업이다. 학생들은 매일 8시 10분부터 50분까지 40분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EBS교육방송을 보면서 공부한다. 학생들에게 EBS교육방송은 오늘 하루 공부를 시작하는 예습이면서, 어제 하루 공부를 정리하는 복습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정해영 교무부장은 “중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EBS교육방송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놀라워요. 우리 학생들이 그저 대견할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학교종합평가, 최우수 학교로 선정아직 마냥 노는 것이 더 좋은 중학생들에게는 매일 아침 교육방송 청취가 힘들만도 한데, 물금동아중 학생들은 교육방송을 청취하는 학교가 너무나 고맙다고 한다. 이윤아 학생(3학년)은 “혼자 EBS교육방송을 청취하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우리 학교를 부러워해요. 그 친구들은 부모님 권유로 하는 수 없이 청취하고는 있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지겹고 꾸준히 하기 어렵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물금동아중 학생은 전교생이 함께 교육방송을 청취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우정도 나눌 수 있다. 또 방송이후에는 교사가 이를 활용해 교과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보다 더 알찬 복습효과를 누리고 있다. 물금동아중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노력은 비단 EBS교육방송만이 아니다. 교과서 내용과 일반상식으로 문제를 출제해 대회를 가지는 ‘동아 골든벨 울리기’, 학생이 스스로 도서관을 찾도록 만드는 ‘통합논술교육’ 등이 함께 교육되기에 지난해 양산교육청 주관 학교종합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비쳐진다. 골든벨 도전하며 축제도 즐겨요!“동아인들이여,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물금동아중의 또 하나의 자랑은 ‘동아 골든벨 울리기’이다. 2004년 KBS1 VJ 특공대에 소개되기도 했던 물금동아중의 이색 행사인 골든벨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향상시키는 교육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김일두 교장은 “대회 전 각 과목마다 예상문제를 출제하고, 책이나 신문으로 일반상식을 공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모두가 하나의 학습이죠. 게다가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해 대회 당일은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인해 학교 전체에 긴장감마저 감돌 정도예요”라고 전했다. 매 학기마다 열리는 골든벨은 각 반별 예선전을 거쳐 최종 선발된 100여명의 학생들로 학년별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우승한 학생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쁨과 함께 학교에서 준비한 상품도 받게 된다고. 그렇다고 골든벨을 준비하며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골든벨은 물금동아중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축제의 장(場)이기도 하다. 김일두 교장은 “노래를 좋아하면 마음껏 노래하고, 춤을 즐기면 땀에 흠뻑 젖도록 춤춰보고, 악기를 잘 다루면 클래식한 분위기에 잔뜩 심취해 보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동시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일이죠. 골든벨은 물금동아중 학생들의 꿈과 추억을 만드는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