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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초석 ‘단설유치원’..
사회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초석 ‘단설유치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3/27 00:00 수정 2007.03.27 00:00
양산 설립계획 조차 없는 것이 문제

현재 공립 병설유치원이 공교육이라는 신뢰와 저렴한 교육비 등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열악한 시설, 급ㆍ간식시설 미비, 통학버스 없어 교통불편, 종일반 운영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병설유치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단설유치원 설립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립유치원을 말한다’ 두 번째 시간으로 단설유치원의 필요성과 현재 양산지역의 실태를 파악해 본다.

①공립 병설유치원, 이대로 좋은가?  

2.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초석 ‘단설유치원’  

③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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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병설유치원 종일반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니 교육청 관계자는 ‘종일반 지원금’을 연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절해 주더군요. 하지만 인건비나 운영비를 조금 늘여주는 식의 미봉책으로는 병설유치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단설유치원 설립, 이것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공립 병설유치원의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죠”
양산지역 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는 경남지역 11개 시·군이나 보유하고 있는 단설유치원이 양산시에는 없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렇다면 단설유치원이 해결의 실마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설유치원,
지역 유아교육 발전 앞당겨

단설유치원은 말그대로 초등학교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인 행정체계와 기반을 가진 유치원 모델이다.

초등학교 빈교실을 활용해 만드는 병설유치원 시설과는 달리 유아의 신체구조에 맞는 시설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유아발달에 적합한 놀이활동, 신체활동,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병설유치원의 경우 1학급인 경우가 많아 모든 업무를 교사 혼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단설유치원은 원장, 원감, 교사 등 전문인력체제가 구축되어 보다 체계있는 행정처리와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설유치원은 그 지역사회 유아교육의 중심역할을 해준다. 인력부족과 시설미비 등으로 그동안 기피해 왔던 국가에서 추천하는 다양한 장학활동을 단설유치원에서 시범운영함으로서 각종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자료 등을 개발해 보급하는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이같은 장학활동은 지역 유아교육 발전을 한단계 앞당길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창원 한별유치원 
모범운영으로 평가받아

현재 경남지역 20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 단설유치원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창원의 경우는 1995년 한별유치원 설립에 이어 올해 9월 ㄴ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 단설유치원화 될 예정이다.  특히 한별유치원은 창원 뿐 아니라 경남 전체적인 유아교육 중심역할을 도맡아 하며 모범적인 운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설립이후 교육환경과 교육과정 운영 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창의적인 교육활동 우수 유치원, 교육부 지정 과학활동 시범유치원, 교육청 지정 좋은 수업 도움체제 시범유치원, 도교육청 지정 대학협력유치원으로 다양한 장학활동을 펼쳐왔다. 또 올해는 교육실습협력유치원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유아관련 실습교육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별 유치원 하영옥 원장은 “단설유치원은 유아교육의 모범적인 예를 제시하는 지역유치원의 모델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가의 책임하에 유아교육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공교육 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에 단설유치원 설립은 하루빨리 조성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당장 올해가 아닌 
장기적 계획 세워야

경남에서 인구수 5위를 차지하는 양산지역이 지금껏 단설유치원 설립은 커녕 설립계획조차도 없다는 것이 수차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국·공립유치원연합회 측은 신도시 2단계 지역인 물금에 단설유치원 부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미 분야별 토지이용계획이 결정된 이후여서 실패로 돌아갔다. 또 예산절감을 위해 기존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화 하는 방안을 시교육청에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학교 여건상 계획이 무산되었다.

국·공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단설유치원 설립을 제한한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벌써 4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매번 안된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설립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에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단설유치원 설립여부를 떠나 현재 양산지역은 원아모집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며 “사립유치원은 물론이거니와 지난해 중부초병설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병설유치원이 학급당 인원 30명을 채우지 못한 상태인데, 취원아동이 현격히 낮은 시점에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단설유치원을 설립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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