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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취나물 중의 취나물, 참취..
사회

취나물 중의 취나물, 참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3/27 00:00 수정 2007.03.27 00:00

남쪽 지역인 우리 양산은 벌써 봄 기운이 완연하다. 이맘 때가 되면 산과 들의 생명체들도 바빠진다. 여기저기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싱그러운 산나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산과 들에 나는 식물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나물이라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봄철 입맛 돋구는 데는 갓 돋아난 취나물만한 것이 없다.

참취는 취나물 중에서도  진짜 취나물이라 불릴 만큼 맛과 향을 높이 쳐주는 나물이다. 참취는 향기가 매우 독특한데 얼핏 멸치향 같은 것이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맛은 조금 쌉쌀하다.
참취는 잎 모양이 길쭉한 타원형에 가장자리가 들쑥날쑥하며 가을에는 하얀 꽃이 핀다. 한방에서는 참취를 진통제, 소염제, 해독제로 사용해 왔으며 옛날에는 민간에서 타박상이나 뱀 물린 데 잎을 찧어 바르기도 했다.

참취 잎은 그다지 부드러운 편이 아니라서 아주 어릴 때 따서 먹어야 한다. 다른 나물들도 마찬가지지만 나물용으로 채취할 때는 항상 어린 순과 어린 잎을 따야 한다. 잎이 너무 억세진 나물은 그냥 잡초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참취는 향이 강하여 주로 살짝 데쳐서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는 것이 좋다. 매콤하게 무쳐서 겉절이를 해도 맛있고, 아주 어린 참취 잎은 툭툭 뜯어내어 된장을 얹어 쌈을 해 먹어도 좋다.

봄이나 초여름에 나물이 흔할 때는 살짝 데쳐 꼭 짜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입맛 없을 때 고등어나 갈치 찌개에 같이 넣어도 아주 맛이 있다. 나도 겨울철에 산행을 갈 때는 얼려둔 참취와 꽁치 통조림으로 찌개를 끓여 먹곤 하는데 정말이지 누구라도 잊을 수 없는 맛이 탄생한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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