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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최화숙의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
사회

최화숙의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3/27 00:00 수정 2007.03.27 00:00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뒤질세라 오늘도 무섭게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린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과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난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만약 내일 혹은 몇 개월 후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자신이 화를 냈던 것들이 사소한 것들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리고 남은 시간들과 사람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한쪽 어깨에 있는 것으로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일인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 너무 잊고 사는 지도 모른다.

최화숙의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인생의 마감시간에 우리는 무엇이 되어 만날 것인가?’를 통해 살아있음의 의미와 어떻게 살아야할 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17년 동안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말기환자들의 마지막 시간의 기록이다. 가정 호스피스에 등록하기로 결정하고 자신들의 삶을 열어 보인 환자들과 함께 울고 웃고 가슴 조이던 내용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도 못 해보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자궁암 말기 환자의 이야기,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용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젠 죽어도 괜찮아요. 하고 싶은 것 다 했어요”라고 고백하는 죽음의 이야기도 있다. 최고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삶의 아쉬움을 접는 사람도 있고, 죽고 싶지 않지만 이룰 수 없는 소원이기에 할 수 없이 포기하는 모습도 있다.

죽음이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이를 잘 준비하여 당당하게 맞이하는 것이 아름답다. 또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이 책에 담겨진 여러 사례를 통해 자신은 어떻게 임종을 맞이하며 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주위에 임종이 임박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들을 돕고 죽음을 준비하는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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