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주군이 문화관광컨텐츠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영남알프스 고산을 ‘울주 7봉’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대처하는 양산시의 태도는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아날로그 행정’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울주군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산악관광개발을 통해 울주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등 7개 고산을 ‘울주 7봉’으로 부르고 있다.
문제는 기존 ‘영남알프스’로 불리던 고산 가운데 영축산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양산시의 태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물론 울주군이 사전 협의도 없이 영축산을 ‘울주 7봉’에 포함시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철회 요구 양산시는 지난 2월 울주군에 사업 내용 수정을 요구하며 영축산이 석가모니가 설법하였던 인도 영축산과 닮아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통도사와 불과분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축산의 주봉이 하북면 지산리 산 83-1번지에 위치하고 있어 울주군 사업에 영축산을 포함시킨 것이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울주군은 지자체간 인접 지역에 속한 산 명칭은 한 지자체만 사용가능한 것이 아니라며 사실상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울주군은 이어령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문화관광부서 내에 울주 7봉을 전담할 조직까지 마련하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울주 7봉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울주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울주 7봉 역사문화컨텐츠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영축산을 설명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지도상에는 취서산 또는 영취산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한다”고 나타나 있지만 양산시가 지난 2002년 국립지리원 고시 제2002-215호를 통해 영축산, 영취산, 취서산 등으로 혼란스럽던 명칭을 영축산으로 통일한 바 있다. 하지만 울주 7봉 사업에 대처하는 양산시의 입장은 2016년 도시계획 수립에서 밝힌 것처럼 양산을 ‘어메니티가 있는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책임을 맡고 있는 부서는 문화관광부서가 아닌 산림공원과로 울주 7봉에 따른 논란을 브랜드 가치 또는 문화관광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산지관리업무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비단 울주 7봉뿐만 아니라 울주군은 박제상을 활용한 관광사업에도 한 발 앞서 있다. 이미 울주군이 치술령 정비 사업 등으로 선점한 박제상 유적과 관련, 양산시가 추진 중인 박제상 생가 복원 사업의 실효성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